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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크림전쟁중인 러시아는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치고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 중이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는 연합군을 조직해 대항에 나섰다. 하지만 출병한 연합군 함대가 혹해에서 전멸하고 말았다. 러시아군의 공격 때문이 아니었다. 혹해의 큰 파도에 휩쓸린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나폴레옹 황제는 천문학자를 불러서 “날씨를 미리 알 수 없겠소?”라고 부탁했다. 명을 받은 천문학자는 기상 관측 자료를 모르고 지도 안에 날씨의 변화를 기록했다. 그 결과 폭풍이 움직이는 방향과 시간을 알 수 있게 됐다. 이 천문학자가 만든 일기도 덕분에 연합군은 크림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렇듯 일기도가 처음 만들어진 이유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일기도는 각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상요소를 지도상에 숫자나 기호로 표시하고 등압선을 그려 넣어 저기압, 고기압, 전선 등으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일정지역·시간의 기상 상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지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기도는 예보관이 분석한 전선(front), 기압배치(고·저기압) 등이 표준화된 기호, 색깔, 선 간격 등으로 표현돼 있다.
기상기호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정한 국제기상전보식 코드다. 우리나라도 1946년에 도입해 쓰고 있다. 코드를 입력하면 일기도에 기호로 표시된다.
일기 기호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나타낸 것이다. 구름, 비, 눈, 우박 등을 쉽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기호로 단순화했다.
눈(*)은 결정 모양을 본떴다. 소나기는 물방울 모양의 비를 나타내는 ‘●’ 밑에 ‘▽’ 표시를 해서 비가 세차게 내리는 모양을 나타냈다. 또 맑음은 ‘○’다. 흐림은 ‘●’로 표시한 뒤 원을 4등분해 흐린 정도를 나타냈다.
온난전선은 뜨거운 공기다. 따라서 빨간색이다. 한랭전선은 차가운 공기라 파란색으로 나타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호들이 나타내는 의미를 내용과 연결해 생각하면 누구나 쉽게 기호만으로 일기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풍향, 풍속 기호
풍향 기호는 관측지점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그은 직선이다. 풍속 기호는 풍향선과 약 120도의 각으로 나타낸다. 긴 선은 5m/s, 안쪽으로 짧게 그려진 선은 2m/s, 깃발모양으로 그려진 것은 25m/s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긴 선과 짧은 선이 하나씩 그려진 것은 7m/s를 의미한다. 실제 풍속으로 1.5m/s∼3.6m/s의 범위에 있는 바람은 2m/s로, 4.1m/s∼6.2m/s의 범위에 있는 바람은 5m/s로 표시한다.
날씨 기호
날씨는 구름의 양(맑음, 개임, 흐림)과 일기현상(눈, 비, 소나기 등)으로 나누어진다. 구름의 양은 항상 기록하지만 일기현상은 눈, 비, 소나기, 안개, 뇌우 등 특수한 기상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만 기록한다.
전선 기호
서로 다른 기단이 만날 때 형성된 면이 지표면과 만난 지점을 전선이라고 한다. 전선 부근에서는 비가 내리고 바람의 방향이 급하게 변하므로 일기예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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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