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겨울철 일기예보 가운데 자주 들을 수 있는 멘트 중 하나다. 바로 ‘체감온도’다.
온도란 물체의 차고 더운 정도를 수량적으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지상의 기온은 인간의 주요 감각기관인 얼굴의 지상높이를 기준으로 1.2~1.5m 높이의 공기온도를 뜻한다. 이 정도 높이의 온도변화는 지표면보다 적어 일정하게 온도를 잴 수 있다.
그러면 체감온도는 뭘까.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바람이 강해질수록 피부 열 손실율은 높아진다. 이는 결국 내부 체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주요변수인 기온과 풍속에 의해 체감온도가 산출된다.
예를 들어 기온이 영하 10도일 때 풍속이 5km/h라면 체감온도는 13도다. 그러나 풍속이 30km/h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져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
기상청의 체감온도에 따른 가능 증상 자료에 따르면 영하 10도까지는 불편함이 증가하는 정도다. 영하 25도까지는 보호 장구 없이 장기간 노출되면 저체온에 빠질 위험이 있다. 영하 25도부터 영하 45도까지는 10~15분 이내에 동상 위험이 있을 정도로 저체온에 빠질 위험이 크다.
영하 45도 이하의 기온에 노출되면 피부는 몇 분 내로 얼어버린다. 야외 환경은 생명에 매우 위험한 정도다. 이때는 노출된 모든 피부를 덮고 야외활동은 가급적 취소하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체감온도가 낮을 것으로 예보된 때는 열전도가 잘되지 않는 옷감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몸에 꼭 끼는 옷 보다는 약간의 여유가 있는 옷을 입어야 따뜻하다. 옷감과 피부 사이의 공간이 체온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바지는 보온에 도움 되지 않는다. 옛 어른들 말씀처럼 멋 부리다 얼어죽지 않으려면 여유 있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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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