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지리산에서 동면 중에 발견된 반달가슴곰. 반달곰의 동면은 가수면 상태인데, 연구원이 조사를 위해 동면굴에 다가서자 깨어나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들이 겨울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겨울 지리산 산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3마리를 대상으로 동면현황조사를 한 결과 15마리가 현재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환경부는 움직임이 적어진 나머지 8마리도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달가슴곰 중 한두마리는 동면기간 중 출산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동면기간에 새끼를 출산한 어미곰은 매우 예민해 위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반달가슴곰을 자극하는 소음 발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면현황조사는 반달가슴곰에 부착된 발신기 신호음을 통해 움직임이 적어진 곰을 직접 찾아가 잠들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출산 가능성이 있는 반달곰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접근할 경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을 우려해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한편 반달가슴곰의 동면은 먹이가 없어 생존하기 힘든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한 것이다. 곰들은 가을철 도토리 등을 왕성하게 섭취해 평소보다 20~30%까지 체중을 늘려 지방을 비축한다. 그렇게 축적한 에너지는 겨울잠을 자는 동안 아주 조금씩 소모된다. 3월 말에서 4월 중순께까지 동면을 취하며, 임신한 암컷은 동면기간 중 새끼곰을 출산해 양육한다.
<사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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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