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Inside > 웨더 Inside > 눈폭탄·폭우·폭염에 산업계 손실 ‘눈덩이’

폭설로 교통·물류 마비

물류도 발목이 잡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3일부터 4일 오전까지 하루 2만톤의 철강재 수송을 중단했다. 상가와 재래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 동해안의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의 수협 임시위판장 지붕 50m(폭 15m)도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수산물 위판이 한때 중단됐다. 겨울철 추위에 눈까지 내려 내방객도 턱없이 줄었다.

포항시는 공무원과 각종 단체회원 등 연인원 6,300여명과 제설차·덤프트럭 등 435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폭설이 내린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단시간에 효과를 거두기는 역부족이었다.

2011년 12월 8일에도 강원도 지역에 눈폭탄이 강타했다. 8일 속초, 강릉, 동해, 태백, 삼척, 고성, 양양, 평창, 정선, 홍천, 인제 등 강원 지역 11개 시ㆍ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진부령 22㎝, 미시령 18㎝, 향로봉 18㎝, 대관령 10㎝, 강릉 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속초는 한화콘도 교차로~미시령 터널 요금소 2㎞ 구간에서 월동장비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뒤엉겨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차량·선박·항공 등 대부분의 운송수단이 마비돼 온라인 홈쇼핑 등 유통업체 배송지연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제조업체는 원료공급 지연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육로운송 의존도가 높은 물류, 홈쇼핑, 온라인쇼핑, 화학, 정유, 가전 등 각종 산업분야 피해가 속출했다.

여름 집중호우 수도권 소재 340개 업체 침수피해

2011년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수도권 소재 340개 업체가 공장침수, 축대붕괴, 토사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설비파손 등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경기지역 42건, 서울 36건, 인천 4건, 강원 3건, 부산 1건 등 총 86건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가을 고온현상 전력수급에 차질

2011년 9월 15일 남부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넘어섰다. 전력수요가 당초 예측치보다 초과되면서 전력수급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승강기 관련사고가 속출했다.

폭설·폭우·폭염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전략 ‘그린레이스’

기후변화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산업 분야 손실이 커지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력과 IT 융합 인프라의 안정적인 구축과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촉진법’ 개정이 대표적 사례다.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저탄소 녹색성장형 미래기반을 조성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 산업특성을 고려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지표도 개발중이다. 산업부문은 이상기후로 인한 물리적 영향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경쟁력 지수’ 조사도 실시한다. 기후위험, 기후성과, 시장기회, 정책협력 등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 관련 지표를 평가할 계획이다.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수준을 조사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후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할수록 기업들은 ‘그린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경제적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부상중이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