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이상기후현상이 우리나라에도 지형적인 특성과 결합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녹색성장위원회 등 기상관련기관이 합동으로 조사·발표한 2011년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이상기후 현상이 지역별로 이상고온과 집중호우가 다르게 나타나는 md 극명하게 차별화되고 있다.
동해 인접지역 폭설 피해 잦아
동해시와 포항 등 동해를 끼고 있는 지역은 겨울 폭설 강도가 세졌다. 2011년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동해시가 최심적설 102.9cm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일최심 신적설 극값 1위를 경신한 지점도 강릉(77.7cm), 동해 (70.2cm), 울진(41cm)이다.기상전문가들은 북고남저 기압계에서 발달한 북동기류와 해상의 저기압으로 생긴 동풍기류가 해상 수증기를 만나면서 동해안 중심으로 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등 중서부 집중호우
장마전선이 발달하는 여름철 서해를 끼고 있는 중서부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했다. 7월초 폭우로 높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은 진주 361mm, 군산 327.5mm였다. 중순에도 동두천 675mm, 서울 587.5mm, 문산 494mm의 누적강수량을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 비가 집중되는 이유도 역시 지형적인 영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월초 집중호우는 남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에 서해상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비구름이 크게 발달해 지리산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7월하순에도 우리나라 북동쪽 사할린 부근에 저지고기압으로 인해 비구름대가 정체돼 좁은 지역에 강수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해안주변 내륙지역 이상고온 현상
해안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내륙지역일수록 이상고온현상이 심했다. 9월 중순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표됐다. 2008년 폭염특보 시행 이후 가장 늦은 시기의 발표다. 9월 중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지역은 김해, 대구, 고흥, 보성, 순창, 주암 등이다. 11월 상순에도 순천, 광주, 전주, 서울 등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9월에 발생한 고온현상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동쪽에서 발달하면서 온난습윤한 공기가 유입돼 일사량 높은 날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밝혔다. 11월 상순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강도가 평년보다 약한 상태에서 동해상의 따뜻한 남풍과 만나 온난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돼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서해상 태풍 평년보다 증가
6월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중국 남부로 이동한다.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발달돼 태풍이 동진하지 못하고 북서진해 서해를 자주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5호 태풍 ‘메아리’가 서해상으로 북상했고, 제9호 태풍 ‘무이파’도 서해상을 통과하며 직접 영향을 줬다. 제12호 태풍 ‘탈라스’도 북북서진해 동해상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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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