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며 떠오르는 붉은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가족,연인,친구들과 전망이 좋은 명당자리를 찾느라 추위도 잊었다. 차가운 새벽공기 속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장관을 기다린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기쁨과 희열을 머금은 환호성도 함께 울린다. 한 해를 처음 여는 붉은 동그라미에 나의 소망도 담아 넣는다. 2012년은 어느 해보다 의미있게 시작하고 싶다. 해넘이와 해돋이 장관은 한 해의 첫 단추다.
2012년 해넘이와 해돋이 장관을 보기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과 동해주변으로 눈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센터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전국에 흐린 날씨 보이면서 곳곳에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전승철 케이웨더 예보과장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와 호남 서해안 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31일부터 차차 구름이 많아져서 내년 1월 1일 눈이나 비가 올 것”이라며 “동해쪽도 동풍류가 유입되면서 1월 1일부터 2일까지 눈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관도 “현재 차가운 고기압이 동해북부해상으로 확장하고 동해남부해상에서 기압골이 발달해 우리나라에 북동풍이 강화되고 있다”며 “30일 새벽까지 북동풍이 유입되는 동해안지방에서는 지형적인 효과와 맞물려 다소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정 예보관은 또 “우리나라 5km 상공에 -30℃ 이하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고, 서쪽에서 접근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구름대가 발달해 1월 1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서울•경기도, 강원영서지방과 충청도와 호남서해안에 눈이나 비가 조금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31일 해넘이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두터운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1일(일) 새해에는 서울•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도, 호남서해안은 흐린 가운데 해돋이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해안에서는 3km 이하의 두터운 구름 사이사이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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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