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영향이 사회 전반에 커지면서 교통·운송업계가 날씨정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상정보를 활용함으로써 한국에서 미국서부 해안까지 10~11일 걸리는 항해를 1.5일 단축시킬 수 있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는 시간으로 16%, 투자효과 20배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는 민간기상업체로부터 전국 10개 노선, 26개구간별 3일간의 날씨, 최고·최저기온, 강수확률, 주간 날씨예보 및 실황자료를 제공받는다. 전자상황판으로 고속도로 날씨, 강우·강설량, 교통소통정보, 고속도로 노면상태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들에게 전달한다.
재난대책 종합상황실에서는 기상정보, 강우강도, 특보현황, 위성사진, 레이더영상 등을 참고해 노선별 취약구간 점검 및 복구 장비를 대기시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안전운항과 승객의 쾌적한 비행을 위해 사내 기상 전문가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항로 위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기상감시 및 분석을 위한 통합 시스템(SKYWEB)을 비롯해 승무원 브리핑용 기상제공 시스템(KALMET), 비행계획시스템과 연동된 기상분석 시스템(WX STATION) 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상요인으로 인한 국내선 결항률 38%, 회항률 44%가 감소해 연간 6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최대 80% 이상의 비정상 운항 편을 감소시켜 연간 7억 원 정도의 비용 절감효과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기상업체로부터 기상정보를 입수해 기상재해에 따른 결항 및 지연정보를 SNS를 통해 전달한다. 폭설, 태풍, 폭우 등 비상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실시간 운항정보 및 취항지와 현지의 기상상황을 트위터로 전달해 고객만족을 이끌고 있다.
정확한 기상예측정보는 바다에서도 필수다. 선박 안전운항은 물론 해상의 위험기상으로 인한 손실과 연료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SK해운은 선박안전운항을 위한 기상정보시스템인 ‘폴라리스(Polaris)’를 도입했다. 선박 운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12시간 간격의 전 세계 기상예보정보와 선박이 항해하고 있는 전 해상의 기상상태, 운항중인 선박의 최적 항로를 제공한다.
악천후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의 주요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기상분석 자료를 매일 2회 사내게시판에 공지한다. 이메일을 제공해 항로 선택 및 피항조치 의사 결정시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해 SK해운은 악천후로 인한 선박의 항해시간을 66% 감소시켰다. 최적의 항로선택으로 연료소모를 줄이는 등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었다.
대한통운은 국내 22개 항만에서 수출입 하역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비·바람 등과 같은 기상여건이 하역 및 선적작업, 화물관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원활한 운송작업 및 선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케이웨더로부터 ‘운송·항만 기상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선박·항공기 운항 및 화물 선적·하역에 필요한 현장별 기상특보, 세계날씨, 고속도로날씨, 공항날씨 등의 기상정보를 3시간 간격으로 그룹웨어 및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현장 및 지사에 제공하고 있다.
입수된 기상정보는 화물 운송과 선적·하역작업 등의 작업계획 수립에 활용된다. 위험기상 시 하역장비, 차량, 보관화물관리 등에 대한 체계적인 비상 대책운영으로 손실률이 80% 감소했다. 연간 5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폭우·폭설과 같은 기상악화는 교통대란으로 이어져 교통상황과 대중교통의 이용자수에 많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폭설이 오는 날 아침 버스이용승객은 평소보다 50%이상 증가한다.
대구광역시 버스정보센터는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운전기사들에게 폭설에 따른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SMS 문자메시지가 전달된다. 새벽 버스운행개시 시간에 맞춰 전달된 메시지는 운전기사들을 다시 한 번 주의하게 만든다.
또 버스정류소의 도착정보안내기와 홈페이지를 통해 폭설이나 폭우로 인한 버스운행지연 및 도로 통제구간을 공지하여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주요 버스승강장 106개소에 설치된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에 일기상태, 최고·최저기온, 당일 주요 기상정보 등의 기상정보를 제공해 광주시민의 편의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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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