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늦더위와 이상고온 현상이 각종 날씨 기록을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15일부터 17일 사이에는 남부내륙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평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6℃ 가량 높았다. 대구 34.2℃, 합천 34.0℃, 장흥 33.7℃, 완도 33.0℃ 등을 기록하면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15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도 발표됐다. 이는 2008년 폭염특보 시행 이후 가장 늦은 시기에 발표된 것이다.
11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11월 평균기온 및 평균 최저기온이 11.0℃, 6.8℃로 평년에 비해 각각 3.4℃, 4.3℃ 높아 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2일부터 5일 사이에는 전국적으로 평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9℃ 가량 높아지면서 광주 27.1℃, 고산 26.8℃, 서울 25.9℃, 원주 25.5℃ 등에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11월 중순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해 추운 날이 나타났다. 20일에는 서해안과 울릉도 지역에서 평년보다 늦은 첫 눈이 내렸고, 24일에는 중부내륙 일부지역으로 한파특보가 발표됐다. 23일과 29~30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고, 특히 30일은 강원산간과 경북북부산간에 많은 눈이 내렸다.
평년 대비 기상 분석에도 올해 가을은 최근 30년 평균 기온 14.1℃보다 높은 15.3℃를 기록했다. 평균 최저기온도 9.2℃보다 높은 10.7℃를 보였다.
11월 기준으로는 평균기온 7.6℃보다 3.4℃ 높은 11.0℃를 보여 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평균 최고기온도 13.6℃ 보다 높은 15.9℃를 기록해 73년 이후 최고 2위를 기록했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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