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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식중독이 기상이변으로 가을과 겨울철에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식중독은 전통적으로 하절기인 5월에서 9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무게중심이 겨울철로 이동하고 있다. 겨울철 식중독 발생률은 2004년 8.5%에서 2009년 54.88%로 급증했다.
이렇듯 겨울철 발병률이 높아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온난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교차가 심하고 일 최고기온의 변동폭이 큰 기온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원인균의 활성화를 돕는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이 증가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염도, 용존 산소양이 변하면서 어패류 내 바이러스를 증가시킨 영향으로 분석됐다.
북극 알라스카 역시 해수온도가 상승했던 2004년 유례 없는 식중독이 발생했다.
국내 역시 월평균 기온 변화와 식중독 바이러스 활성화 정도, 발생건수, 환자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식중독 감염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전일보다 1℃ 올라갈 때 식중독 발생위험이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건수는 기온 1℃ 상승 시 5.27% 증가했다. 환자수는 기온 1℃ 상승 시 6.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발병률도 늘었다. 평년 보다 기온이 0.6℃ 높았던 2007년 8월말 2.4배 증가했고, 2006년 역시 인구 십만 명 당 환자수가 1995년에 6.0명에서 22.6명으로 3.7배 증가했다.
이러한 식중독 발병률 증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식중독 건당 환자수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2004년 기준으로 미국의 3배, 일본의 3.5배에 달하고 있다.
주로 10대 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했다. 두 명 중 한 명꼴로 집단 급식소에서 식중독균을 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장소별로 발생 환자수를 보면 음식점이 1132명으로 총 환자수 5999명의 18.7%에 불과한 반면,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환자수는 3435명으로 전체의 57.3%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식재료로 이용되는 동식물이 이상기온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세밀한 연구결과를 통해 알맞은 조리법이나 보관법을 홍보하는 등 식중독 발병률을 정책적으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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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