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이변이 개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어 적응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기후변화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올해까지 수도권 소재 의과대학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연합해 기후변화와 건강의 상관성을 살펴보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는 “기후변화는 모든 보건의료정책의 결과와 영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다”며 통계상 나타난 심각성에 대해 주장했다.
통계는 최근 5년 동안 서울, 부산, 인천 거주자를 대상으로 각 질병 별 입원건수와 입원당일과 1일 전~5일 전의 일별최고기온, 강수량 변화 등과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암 사망률, 천식 등 다양한 질병 발생률이 기상이변의 영향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했다. 천식의 경우 여름철 일 최고기온이 1℃ 증가할 때마다 발병률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 드러났다. 서울의 경우 일중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천식 입원율이 0.9% 증가했고, 부산의 경우는 5일 이상 이어질 때 0.6% 더 증가했다.
이러한 이상기후에는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신 박사는 “운동을 활발히 하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비교했을 때 전자가 후자에 비해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말라리아 안전지역도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3년을 시작으로 국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연간 발생환자수가 6명 이상인 지역은 서울 지역 내 2005년 17개동, 2006년 28개동, 2007년 23개동, 2008년 24개동, 2009년 29개동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한강변을 따라 강동, 강서 지역과 북한산 주변지역, 도봉과 노원지역에 집중됐다.
신 박사는 “기온이 1℃ 상승할 때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은 28.4% 증가한다”며 “기온이 높아질수록 유충이 성충이 되는 시간이 단축돼 모기의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도 이외에 강수량도 말라리아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 든 해에는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식도암 사망률과 날씨와의 연관성도 발견됐다. 식도암의 발생률과 해당 지역의 풍속, 지형을 분석한 결과 바람의 속도가 빨라지고, 저지대일수록 식도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측은 “통계에서 드러나듯 강수량과 풍속, 기온이 특정 질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위험요소에 대한 다양한 지표를 만들어 질병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엔 날씨를 예보하듯 국민들에게 알리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