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역사 70여 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50㎍/㎥를 초과한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7호선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서울지하철 지하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는 65.4㎍/㎥, 초미세먼지 농도는 4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전동차 객실 내 미세먼지 58.8㎍/㎥를 기록했다.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는 3호선이 평균 57.3㎍/㎥, 초미세먼지는 6호선이 평균 36㎍/㎥로 가장 낮았고, 7호선이 미세먼지 평균 72.6㎍/㎥, 초미세먼지 평균 48.5㎍/㎥로 두 종류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별로는 7호선 내방역이 평균 미세먼지 148.7㎍/㎥로 7호선 중화역의 21.7㎍/㎥에 비해 7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5호선 장한평역이 평균 124.3㎍/㎥로 6호선 광흥창역의 13.3㎍/㎥에 비해 9배가 넘었다.

터널 내 미세먼지 농도는 전년도 미세먼지 농도 전년도보다 50㎍/㎥ 상승한 241.7㎍/㎥를 기록했다. 호선별로는 1호선이 322.6㎍/㎥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8호선이 176.46㎍/㎥로 가장 낮았다.

김포공항역은 394.0㎍/㎥ 최고치를, 6호선 새절역이 27.4㎍/㎥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하철 터널은 이용객들이 직접 머무는 장소가 아니지만, 대부분의 환기구에서 터널 내 미세먼지가 지상으로 배출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터널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업 추진 중 불거진 내부적 문제로 인해 여전히 시범 사업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아직 실질적인 저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지하역사 및 전동차 내 공기질이 차츰 좋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연1회라는 측정 횟수로는 그 신뢰도가 떨어진다. 지하철 역사 내 공기질을 상시 측정하는 시스템을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