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해수온도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시작됐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울릉도 앞바다가 기준이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8년 동안 ARGO 플로트를 띄워 수온 정보를 축적했다. 분석결과 아직 한반도 동해바다에는 온난화라 부를 만한 경향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류상범 국립기상연구소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 과장은 “아직 관측 초기단계다”며 “어떤 해는 해수 온도가 지난해보다 높고, 다음해에는 떨어지는 등 오락가락한 상태로 규칙성이 발견되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뚜렷한 특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ARGO 플로트로 해수온도 관측을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2004년 이전만해도 바다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두 달에 한 번 배를 띄워 정해진 지점에서만 온도를 측정했다. 비용과 시간이 지출됐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라 보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 ARGO 플로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과학적 사실에 가까운 월별 해수온도가 측정됐다. ARGO 플로트란 무게 26kg, 길이 180cm의 원통형 측기다. 수심 800m의 해저에 머물다 일주일에 한번씩 초속 10m의 속도로 천천히 해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수온과 염분을 측정한다.
해수면에 떠오른 플로트는 약 12시간 정도 머물면서 플로트 상공을 지나는 ARGOS 위성에 관측한 수온과 염분 자료를 전송한 후 다시 잠수한다.
분석 결과 해수면부근은 3월에 10.8℃로 최저, 10월에 22.6℃로 최고 값을 기록했다. 수심 200m에서는 7월에 3℃로 최저, 11월에 5.5℃로 최고값을 기록했다.
류상범 과장은 “국내에도 바다가 날씨에 미치는 영향성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진 셈이다”며 “앞으로의 관측이 한반도 지구 온난화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