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강수량은 중부에 집중된 기상특성을 보였다.

기상청이 발표한 7월 기상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은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운 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4번째로 높았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7월 전국평균 폭염일수는 6.3일로(평년 3.9일) 1973년 이후 8번째로 많았다. 특히 경상도와 강원영동,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염이 빈번히 발생했다.

열대야일수도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전국평균 열대야 일수는 6.4일로 평년(2.3일)의 3배 수준을 보였으며 전라도와 경상도 일부지역, 강원영동과 제주도에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

강수량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북서쪽으로 확장해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남부지방은 적어 강수량의 남북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6월 24일에 제주도에서 시작되어 7월 29일에 남부와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 후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제주도가 33일로 평년(32일)보다 길었으며,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31일과 29일로 평년(32일)보다 짧았다. 장마기간 동안 전국평균 강수량은 291.2㎜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7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616.6mm)이 평년대비 89% 수준으로 가뭄이 다소 해소되었으나, 남부지방은 평년의 절반(56%) 수준으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은 8개의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1개다.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북상하면서 태풍의 북쪽에 형성된 수렴대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유입돼 3일부터 4일 사이 남해안 및 제주도에 비가 내렸으며,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동부 먼 바다에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