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일)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소서(小暑)다. 소서(小暑)는 ‘작은 더위’를 의미하는 만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뿐 만 아니라 장마철과 겹쳐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시기다.

과거에 소서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봤다. 농부들은 소서 무렵 논매기를 했으며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거나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했다.

소서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 심는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등이 있다.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도래하기 전에 모심기를 마치는 것이 벼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소서 전에는 모내기를 마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농가의 사정으로 모내기가 늦어지면 모든 일손을 동원해서라도 하루 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 속담에는 이런 뜻이 담겨있다.

한편 이 무렵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여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난다. 또한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주로 먹게 된다. 통상 소서 절기는 음력 6월에 드는데, 대체로 음력 6월은 농사철 치고는 한가한 편이라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먹었다고 전해진다.

소서 절기인 오늘은 한 끼 식사로 밀가루 음식을 추천한다. 장맛비가 주춤한 곳에서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콩국수나 김치말이 국수,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면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감자수제비나 파전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