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고기를 먹으면 위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식품을 고온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벤조피렌’ 때문이다. 최근 채소나 과일이 벤조피렌의 독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벤조피렌은 식품을 조리·가공할 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불완전 연소하며 생성되는 물질이다. 위점막의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들어 위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는 삼겹살, 소고기, 소시지 등 조리·섭취 시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들과 상추나 양파, 마늘 등을 함께 섭취할 경우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조사한 식품은 육류와 주로 함께 먹는 깻잎, 상추, 마늘 등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딸기, 사과, 계피, 홍차 등 과일·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이다. 
연구진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벤조피렌을 넣은 후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각각 주입해 체내 독성 얼마나 달라지는지, 발암성 억제에 효과적인지 조사했다. 그 결과 샐러리, 미나리, 양파, 상추, 홍차, 딸기, 계피 등 7종은 15% 이상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췄다. 세포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상추, 홍차, 양파, 샐러리 등은 발암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사한 결과 국민들이 주로 먹는 식품 총 1226건에 대한 벤조피렌 인체 노출은 안전한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때 채소와 깉이 먹는 식습관을 기르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 딸기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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