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이를 지구온난화나 아열대화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지구 온난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전 세계 7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반대 성명을 내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에 참여하는 과학자는 52명이다.
반대자들은 온난화는 자연스런 변동 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들은 기후변화는 최근 10년이나 몇 년 사이가 아닌 100년을 주기로 보이는 패턴이라고 주장한다.
리차드 린젠 (Richard Lindzen) MIT 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는 항상 요동친다”며 “지구는 급격한 냉각화의 시기와 온난화의 시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그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1940년부터 1970년까지 지구는 평년 기온보다 떨어지는 냉각화의 시기였다가 다시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 이후 1976년부터 1990년 초기까지는 평년 기온보다 올라가는 온난화가 발생했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때문에 단지 지금 10년 동안의 날씨 패턴을 보고 기후 전체가 변화했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 지구가 어떤 주기에 진입한 것인지 흐름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세우는 것이 이산화탄소양을 줄이는 것보다 더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지구 온난화가 아닌 지역 온난화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다. 콜로라도 대학에서 자연재앙과 기후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학자 로저 피엘케는 “만일 지구 온난화라면 남극해에서도 북극빙하와 같은 융빙현상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남극빙하에서의 온도변화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론이 한창이다.
심지훈 기상청 기후예측과 연구관은 “지구가 예년 보다 빨리 달궈지고 있고, 이를 식히기 위한 대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온난화나 아열대화로 단정 짓긴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겨울은 겨울대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지리학자는 “올해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무더운 것은 정확히 표현하면 대기불안정이 원인이다”며 “대기가 불안정해진 원인이 온난화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아직 깊이 있는 분석이 이뤄진 바가 없어 결론을 맺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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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