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아침 뉴스의 날씨정보를 통해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우산을 챙겼다. 예상과 다르게 비는 내리지 않았고, 가방 안의 우산은 무겁게만 느껴진다. 이럴 때 나오는 말. “기상예보는 잘 안맞아” 사실일까. 아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수준은 높다. 올해 상반기 강수 예보 정확도는 93%를 넘어선다. 기온예보도 2006년에 비해 절반 이상 정확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왜 ‘오보라고 판단할까.’ 바로 예보의 시간이다. 최근의 기상 예보는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반면 우리는 아침이나 저녁에 들었던 예보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즉 최소 10시간 후의 예보를 믿는다.
기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예보관들은 “바람의 변화에 따라 대기 상태가 수시로 바뀌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며 “정확한 날씨 정보를 위해서는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상예보는 슈퍼컴퓨터의 감시와 예보관의 분석․예측을 통한 입체적인 활동으로 이뤄진다. 슈퍼컴퓨터가 1초에 18조회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계산을 수행하면서 기상의 발달정보를 계산한다.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대기 상태가 얼마나 발달해 어느 시점의 어떤 곳에 영향을 끼칠지 판단하는 것은 예보관의 몫이다.
그러나 슈퍼컴퓨터도 본질적으로 예측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입력되는 관측 자료의 부족과 불균등한 분포, 대기상태 및 기상변수들에 대한 수학적 모델의 불완전성 등이 원인이다.
예보관은 슈퍼컴퓨터에서 생산된 예측자료와 현재의 기상상황을 보여주는 기상위성, 기상레이더, 자동기상관측장비 등의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과거 사례를 검토해 날씨를 예측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을 통해 기상상태가 언제 변할지 몰라 한정적인 정보로 100%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다”며 “원하는 날씨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서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