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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서울의 폭우가 ‘104년만 집중호우’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강수량 관측이 시작됐던 1907년 이후 최대치란 의미다.
이에 대해 104년만의 폭우는 우면산 산사태와 서초구 침수 등을 천재지변으로 돌려 당장 책임을 회피하려는 서울시의 근시안적 처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엄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록적인 폭우는 관악구 신림동 지역에 한정됐었다”며 “그런데 마치 서울시 전체가 천재지변으로 어쩔 수 없이 피해가 컸던 양 의제가 갑자기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104년만의 폭우가 내린 올해 7월 27일의 강수량은 301.5㎜다. 그러나 300mm 이상 내린 폭우는 최근에도 있었다. 실제 통계상 지금까지 7월에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은 1920년 8월 2일(354.7mm)이다. 다음이 1998년 8월 8일 (332.8mm)이다.
구역별로 봤을 때 관악구(110mm/h)와 서초(86mm/h)에 집중됐다. 나머지 지역들은 서울시 홍수 배제 기준인 75mm/h(10년 빈도 홍수) 이내에 있었다.
엄 사무처장은 “마치 모든 피해가 갑작스런 천재 때문인 양 몰아가기 위해 104년만의 폭우라 이름붙인 것 아닌가 염려스럽다”며 “104년만의 ‘인재’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7월 폭우로 20명이 사망 실종하고, 580곳이 침수되는 등 1960년대 이후 서울시는 최대 피해를 입었다. 엄 사무처장은 "원인의 대부분은 치수정책 실패와 시설관리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가 서초구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데에 급급한 근본 대책이 아니라 주장했다.
엄 사무처장은 “강남과 광화문이 자주 물에 잠기는 것은 최근 도시화율이 급속히 높아진 탓이다”며 “서울시의 경우 1962년 7.8%였던 불투수층(콘크리트 또는 아슬팔트 등)은 2009년엔 47.2%로 늘었고, 이에 따라 빗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흐르는 유출량이 10%에서 48%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화문과 강남 부근은 폭우로 인해 물바다가 됐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500년만의 폭우라 이름지었다. 그러나 이 500년만의 폭우란 것 역시 통계적 근거가 부풀려졌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엄 사무처장은 “서울시는 세 시간 정도의 집계만 두고 500년만의 천재 때문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고 밝히고 올해 또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폭우 피해가 컸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해 다시는 그런 피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진정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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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