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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많은 눈, 비가 올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강원도 등 일부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대비 2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가뭄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12월 발표한 ‘겨울철 기상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1월 평균 강수량은 12.4㎜로 평년(20.0㎜) 대비 64%에 그쳤다.
속초, 강릉 등 강원도 영동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2월2일 강원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강원도 강수통계정보 및 저수율 현황’ 자료를 보면 1월 한 달간 속초의 강수량은 8.6㎜로 평년 강수량(44.3㎜)의 19%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강릉(20.4㎜)과 홍천(7.6㎜)은 각각 평년(55.1㎜, 20.4㎜)의 37%를 기록했다.
1월31일 소양강 댐의 수위 역시 162.38m(만수위 193.5m)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78년 157.9m, 1977년 159.6m, 1975년 160.2m에 이어 4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저수율은 35.7%에 불과했다.
봄 가뭄 가능성 커, 농업 피해 우려
강원영서와 중부 지방의 유례없는 물 부족 사태는 비정상적으로 세력을 유지한 찬 대륙고기압과 푄 현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 달 중순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돼 봄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지고 있다.
겨울과 봄철 가뭄이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2월부터 8월까지 이상고온 현상과 함께 가뭄이 이어졌다.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2014년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대비 90%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경기, 강원·영서 지역은 평년 대비 65% 이하로 1973년 이래 최저치였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해 1~5월 전남·경상도 지역 일부 마을에서 제한급수가 시행됐고, 6~8월에는 경기, 강원, 충북 등 86개 마을 약 6400세대에 제한급수가 실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 밭작물에는 일시 시들음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역시 겨울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일부지역에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지역 축제가 취소되는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 차원의 물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19일 발행한 ‘201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기 전까지 최악의 물 공급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용수비축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수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낙동강수계부터 공급조정에 착수하고 댐 용수공급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안동댐 및 임하댐의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의 40%를 감축해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향후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 등 피해를 사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갈수예보 체계를 수립하고 갈수관리 의사결정지원시스템도 구축한다.
더불어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순으로 용수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댐 간 연계운영을 통해 용수공급효율을 최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용수공급 혜택을 여러 지역이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기존 댐·수도시설의 공급능력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