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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월)은 삼복더위 중 두 번째 찾아오는 복날, 중복이다. 연중 복날은 대개 소서 절기부터 입추 절기 사이에 드는데 첫 번째 복날은 초복(初伏), 두 번째 복날을 중복(中伏), 세 번째 복날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올해 초복과 중복은 이달 18일과 28일이며, 말복은 입추 절기와 같은 날로 내달 7일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부터 말복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20일이다. 그러나 어떤 해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가리켜 ‘월복(越伏)’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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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계탕은 풍부한 단백질의 닭고기에 인삼·찹쌀·밤·대추 등으로 영양의 균형을 이룬 훌륭한 보양식이다. ⓒ정연화 기자 |
삼복의 기원은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인데서 유래한다. 즉 가을의 금(金)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火)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엎드릴 복(伏)자를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삼복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고 부른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중복(中伏) 전후가 대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하다. 하지만 때때로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걸쳐 있으면 이 시기에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올해는 중부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평년보다 8~9일 늦게 찾아온 ‘지각 장마’였다. 장마가 시작되고 나서도 초반엔 장맛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중부지방에는 ‘마른 장마’가 나타나 ‘타는 목마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장마의 후반부인 이달 하순 무렵쯤 뒤늦게 장마가 시동을 걸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17일 이후부터 한반도 허리 부근까지 장마전선이 북상해 머무르면서 지난주엔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를 뿌렸다.
중복인 오늘은 남해상에 장마전선이 위치하면서 제주도와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만 많은 가운데 한 두 차례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구 32℃, 전주 33℃ 등 전국이 26~33℃의 분포로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한편 복날과 관련된 속담으로 ‘복날에 비가 오면 청산(靑山) 보은(報恩)의 큰 애기가 운다’는 말이 있다. 충청북도 청산(충북 옥천의 옛 지명)과 보은이 우리나라에서는 대추가 많이 생산되는 지방인데서 유래된 속설이다. 대추나무는 복날마다 꽃이 핀다고 하는데 복날에는 날씨가 맑아야 대추열매가 잘 열린다. 그런데 이날 비가 오면 대추열매가 열리기 어렵고 결국 대추농사는 흉년이 들 수도 있게 된다. 대추농사를 많이 짓는 이 지방에서는 자녀 혼사비나 생계비 벌이에 차질이 생기기에 이를 풍자해서 만든 말이다.
복날 보양식엔 단연 ‘삼계탕’…일본은 ‘장어(食)’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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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는 복날 강장식품으로 ‘장어’를 즐겨먹는다. ⓒ정연화 기자 |
예부터 복날에는 보신(補身)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서 먹었다. ‘복날=삼계탕’ 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복날에 삼계탕 한 그릇 먹는 것이 당연시 됐다. 삼계탕은 풍부한 단백질의 닭고기에 인삼·찹쌀·밤·대추 등으로 영양의 균형을 이룬 훌륭한 보양식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삼계탕에 들어간 인삼은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마늘은 강장제 구실을 하며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이 시기 아이들이나 여인(아낙)들은 참외나 수박을 먹었고 어른들은 산간계곡에 들어가 탁족(濯足·발을 씻음)을 하면서 더위를 피했다.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복날 강장식품으로 ‘장어’를 즐겨먹는다. 일본인들은 유난히 덥고 습한 긴 여름철을 보내기 위해 장어로 원기 보충을 했다. 장어에는 지방이 21%, 단백질이 16% 들어있으며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비타민 A도 풍부하다. 특히 장어의 점액은 동물성 지방이 아닌 식물성 지방으로 장어의 기름기는 콜레스테롤을 막아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철(Fe)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빈혈이나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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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