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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다. 여기서 ‘갑(甲)’은 청색을 상징해 ‘청마(靑馬)의 해’로 부르기도 한다. 120년 전인 1894년이 바로 청마의 해였다. 많은 사람들이 ‘갑오개혁’이 일어났던 구한말 갑오년을 기억하고 있다.

 

‘말(馬)’하면 박력과 생동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탄력 있는 근육과 단단한 발굽에 거친 숨소리를 가진 말은 12간지 동물 중 가장 뛰어난 순발력과 강인한 인상을 자랑한다. 그렇잖아도 새해(2014년)에는 ▶동계올림픽(2월 7일~23일) ▶전국동시 지방선거(6월 4일) ▶FIFA 월드컵(6월 13일~7월 14일)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 등의 크나큰 행사가 예정된 만큼 말과 같이 어느 해보다 역동적이고 힘찬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새해 첫날인 오늘 아침에는 독도(일출 7시 26분)와 서울 남산(일출 7시 46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아침 최저기온도 -7~4℃ 등의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높아 큰 추위없이 해돋이 감상이 가능했다.

 

 

한편, 말은 인간에게 중요한 가축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육되고 있다. 오랜 옛날에는 식량을 위한 사냥 대상이었지만 이후 군마(軍馬)나 밭갈이에 이용됐다. 최근에는 승용(乘用)과 스포츠용이 대부분이다. 12지 중 일곱 번째 동물로 매사에 적극적인 성향을 띈다고 여겼다.

 

한편 청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는 드세고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도 전한다.

 

 

 

‘청마의 해’인 갑오년을 맞아 서울동물원이 새해 첫날과 2일~11일(목·금·토요일만 해당)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동물원 동양관에서 말에 관한 퀴즈풀기와 말을 이용한 미로찾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그밖에도 ‘몽고야생말의 말, 말, 말 찾아오기’라는 주제로 ▷몽고야생말 인증샷 찍기 ▷몽고야생말 이름 찾아오기 ▷몽고야생말의 멸종위기 등급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미션 완료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서울동물원에는 그랜트얼룩말, 나귀, 포니 등 여러 종의 말들이 살고 있다. 몽고야생말 4마리가 있는데 오랫동안 2세 출산이 없어 대만 동물원에서 특별히 교환해 왔다. 지난해 12월 서울동물원이 데려온 수컷 몽고야생말의 이름이 바로 ‘용보’다.

 

몽고야생말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진정한 야생말로 불린다. 몽골지역의 서식환경 변화, 정치적 문제 등으로 야생에서 멸종됐다가 1990년대부터 캐나다, 중국,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새끼들을 다시 몽골지방에 방사하게 됐다. 이로써 멸종 위기 등급도 ‘멸종’ 단계에서 ‘멸종위기’로 한 단계 내려갔으며 현재는 1500마리가 넘게 몽고에서 살고 있다. 이처럼 몽고야생말은 멸종되는 야생 동물을 사람의 노력으로 자연에 다시 복원시킨 몇 안 되는 사례로 꼽힌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말의 해를 맞아 서울동물원을 방문해 보기 드문 몽고야생말의 모습과 함께 사진도 찍고 출산도 기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아쿠아리움(부산시 해운대구 소재)은 갑오년 말띠해를 맞아 복해마를 전시하는 한편 말띠생에게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풍성한 새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30일, 전시관 지하 2층 입구에 바다의 말이라 불리는 ‘복해마’(학명 Hippocampus kuda)를 전시했다. 복해마는 약 18㎝ 길이에 몸 전체는 딱딱한 골판이 싸고 있으며 해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지느러미 기조수가 해마보다 많은 점이 특징이다. 수컷이 육아낭을 가지고 있어 알을 부화시켜 기른다.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거한 멸종위기 취약종이다.

 

또한 새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말띠생은 본인 포함 동반 3인까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령 제한 없이 말띠생은 주민등록증 등 증빙서류 지참 시 적용 받을 수 있다.

 

부산아쿠아리움 유용우 마케팅팀장은 “2014년 말띠해를 맞아 말을 닮은 해양생물인 복해마를 전시하게 됐다”며 “말띠생 할인 등 풍성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전시관을 찾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