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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로(寒露)는 가을 절기 중 하나로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든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
오늘(8일·화)은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절기, 한로(寒露)다.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상강(霜降)과 함께 가을 절기에 속한다. 한로 무렵엔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한다. 특히 찬이슬이 맺힐 시기라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한다. 때문에 농촌에서는 오곡백과(五穀百果) 수확을 위한 타작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대관령에서는 첫 서리가 관측됐다. 지난해에 비해 나흘 늦은 것으로 이날 대관령의 아침 기온은 1.4℃를 기록했다. 또한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등의 겨울새가 자리바꿈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의 대표적인 속담으로는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가 있다. 제비가 더 추운 날씨가 되기 전에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한로(寒露)가 추워지는 시기임을 강조한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제비는 음력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에 강남에서 왔다가 한로(양력 10월 8일 무렵)가 지나 선선해지면 강남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강남은 중국 양쯔강 남쪽을 가리킨다. 봄에 왔던 철새들이 돌아가는 기준 시점이 한로가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비슷한 속담으로 ‘한로가 지나면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에서 온다’가 있다. 이와 반대로 ‘제비가 청명(양력 4월 5일 무렵)에 왔다가 한로에 간다’는 속담도 있다. 제비가 따뜻한 곳으로 돌아가는 시점이 한로라는 점은 같다. 추어(鰍魚)탕 즐겨 먹어…국화전·국화술도 한편 예부터 서민들은 한로와 상강(霜降) 무렵에 추어탕(鰍魚湯)을 즐겨 먹었다.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여겨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 했다. 가을의 꽃인 국화로 국화전과 국화술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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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