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Inside > 웨더 Inside > 스타벅스 용평점이 대박낸 까닭은?

한파가 찾아온다고 예고됐던 2010년 1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자 쾌재를 외친 곳이 있었다. 용평스키장 내 스타벅스였다. 이곳은 하루 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던 곳이었지만 그해 1월 중순, 하루 매출이 670만 원까지 올랐다.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영업이익이 치솟은 '비밀 레시피'는 바로 날씨에 있었다.

스타벅스 측은 그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낮을 수록 따뜻하고 진한 커피를 찾는다는 점, 주요고객이 스키장에 가장 많이 오는 젊은 층이라는 점, 경치가 좋은 야외에서 즐기기 위해 테이크아웃을 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했다.

때문에 스타벅스 측은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인력과 물량을 대거 스타벅스 용평리조트점에 투입했다. 머그잔보다 일회용 컵을 더 많이 준비했고 바리스타들에게 커피 농도를 다른 매장보다 진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해 겨울 스타벅스 용평리조트점은 전국 144개 매장을 통틀어 평당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스타벅스의 이런 전략은 처음이 아니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에는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이 있었던 것. 비오는 시애틀에서 스타벅스 1호점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에 있었다.

1981년 스타벅스의 창립자 하워드 슐츠는 시애틀에 있는 조그만 커피 소매점이 사들이는 드립식 커피 추출기의 매출액이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는 점에 의문을 가졌다.

다른 대도시와 대형 커피숍을 제치고 시애틀의 작은 카페가 매출 1위를 꿰차고 있는 셈이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는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가에서 풍겨 오는 고소한 커피 향이었다.

빗 속에서 풍겨 오는 아라비카 커피 향이 행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비결이었다. 소비자들의 신호를 읽은 그는 미국에서도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이 지역에서 커피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다른 커피숍보다 더 진하고 향이 풍부한 커피가 그의 전략이었다. 날씨와 시장의 미세한 시그널을 놓치지 않은 그는 이 지역에서 새로운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그는 '커피를 갈아서 황금으로 만든 주인공, 커피의 역사를 바꾼 사람'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지혜와, 날씨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커피 맛이 다르다는 것을 읽어내고 이것을 마케팅에 활용한 전략이 그를 위대한 기업가로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