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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는 완연한 봄인데 날씨가 요즘 무척 변덕을 부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에서는 진눈깨비 형태의 약한 눈발이 날렸다. 4월 들어 서울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 지난 9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이는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늦은 눈으로 기록됐다. 이날은 서울 뿐만 아니라 춘천·철원·대전·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눈이 내렸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곳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 대구의 경우 11일 새벽에 눈이 내리면서 70년 만에 ‘4월 눈’을 기록하기도 했다. “4월 중순에 무슨 눈발이냐”며 봄이 맞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달력은 봄의 한 가운데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처럼 4월 들어 곳곳에서 눈이 내린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에 내린 진눈깨비 형태의 눈이 내린 것은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서풍을 타고 하층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강하게 부딪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며 “지형 등에 따라 국지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의 주된 원인이 ‘상층 공기의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5km 상공의 찬 공기가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키 큰 고기압 세력에 가로막혀 한반도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속 머물렀다. 게다가 우리나라로 기압골이 자주 다가오면서 대기가 더욱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 날씨 변덕을 불러 왔다.
변덕스런 날씨 속에 최근엔 바람까지 거세게 불었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에서는 순간 최대 초속 22.2m의 바람이 불었으며, 지난 7일에는 제주 고산에서 순간 최대 초속 31.5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기상청 “토요일 이상고온·강풍, 일요일 비온 후 기온 ‘뚝’↓”
극심한 기온 변동, 4월 중순의 이례적인 눈 등 봄에 대한 시새움이 올해 유난스럽다. 지난 5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19.9℃로 20℃ 가까이 오르면서 따뜻했지만, 10일 낮 최고기온은 8.1℃로 떨어지는 등 기온 변동이 도를 넘을 정도였다.
▲ 13일 서울의 낮 기온이 18℃까지 오를 전망이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
한편 기상청은 11일 “이번 주말과 휴일인 13~14일은 우리나라가 남고북저형의 기압배치에 놓이면서 기압경도가 커져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또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돼 고온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13일(토) 한낮에는 서울·부산 18℃, 광주 20℃, 강릉 2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4일(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에는 중부지방, 오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은 다시 내려가겠다. 14일 최고기온은 서울 10℃, 대전 12℃ 등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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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