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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점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습니다. 내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등의 일기예보는 어디서 만들어지는 걸까. 이 같은 물음에 모든 사람들은 주저 없이 “기상청”이라고 말한다. 기상청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날씨예보를 하는 곳이다.

 

기상청은 365일 지상과 해양, 위성 등 육·해·공에서 관측한 기상자료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일기예보를 생산한다. 하지만 일기예보가 기상청의 주요업무에 속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기온, 바람, 습도 등의 기상요소를 관측하는 것이 뿌리라면 이를 바탕으로 만드는 일기 예보는 튼튼한 줄기와도 같다. 지진·화산, 기후변화, 기상·기후산업, 수문기상, 우주기상 등은 여러 가지로 갈라진 나뭇가지에 해당되며, 농·축·수산업, 환경, 국방, 보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은 갖가지 꽃으로 비유된다.

 

기상업무는 관측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모든 자연 현상을 눈으로 보고 운량, 시정, 풍향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현재는 백엽상에 설치된 온도계 등의 전통적인 장비와 방법을 포함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레이더, 위성, 기상관측선 등 최첨단 관측장비가 동원된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각종 기상 관련 센터를 설립해 기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출범했다. 천리안위성이 우주에서 보내오는 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분석해 이용 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다시 자료를 가공하고 분배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천리안 위성의 수명은 7년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연속적으로 위성 관측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오는 2017년 후속 정지궤도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전국에 분산돼 있던 레이더 인력과 업무를 통합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기상레이더는 태풍, 집중호우 등의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10분 간격으로 한반도 전역과 주변 해상을 감시한다. 특히 기상레이더센터는 기상청, 국토해양부, 국방부가 공동 활용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관측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지난 2008년 태풍의 이동 길목인 제주도에 국가태풍센터가 세워졌다. 경로에 따라 강풍, 호우, 해일 등을 동반하는 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곳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북서 태평양 전역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감시, 연구하고 있다. 태풍 발생 이후에는 태풍의 진로와 강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예측 정보를 생산한다.

 

 

 

이 센터는 일기예보 서비스의 초석이 되는 기상용 슈퍼컴퓨터가 운영되는 곳이다. 전문가들이 24시간 내내 전 세계에서 오는 자료들을 처리하며 수치예보모델을 운용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현업 운영중인 슈퍼컴퓨터 3호기(CRAY-XE6, 2010년 도입)는 날씨예보와 기후예측 뿐만 아니라 농림기상, 산업기상, 레저기상, 보건기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산출한다.

 

 

 

일반적으로 온실가스의 대푯값을 측정하기 위해 인위적 영향이 최대한 배제돼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주변 수십km 안에 큰 산업시설이 없는 안면도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기후변화감시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감시초소일 뿐만 아니라 세계기상기구(WMO)가 지정한 지구대기감시 관측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온실가스, 에어로졸, 성층권 오존, 자외선 등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물질들을 24시간 관측하고 분석한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