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Inside > 웨더 Inside > 맹추위 후 날씨 풀리면 ‘이것’ 조심해야

꽁꽁 얼었던 눈이 녹자 건물 지붕 등에 대형 고드름이 생겨나면서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강원도 춘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 건물 입구에 길이 1m가량의 대형 고드름이 매달려 있어 위험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고드름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40여분만에 제거됐다.

같은 날 강원도 곳곳에서 고드름 제거 신고 접수가 잇따랐다. 12일 오전 8시 50분쯤 강원도 횡성군 한 건물 2층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제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같은 날 강원도 원주시 모 빌라 4층 처마에서도 고드름 수십개가 달려있어 이를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이어졌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폭설과 강한 한파가 찾아왔던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이 지역의 대형 고드름 제거 요청은 총 7건에 달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고드름이 녹으면 낙하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형 고드름을 보면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드름 대부분이 ‘빙주’…얼음 녹다 영하권 되면 얼어붙어 다시 성장

겨울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고드름은 지붕이나 천정에 쌓인 눈이나 얼음이 녹거나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처마 끝에 생기는 막대 모양의 얼음 기둥을 말한다. 보통 고드름은 아래쪽으로 자라는데 위쪽으로 성장하는 것도 있다.

아래쪽으로 크는 고드름을 가리켜 ‘빙주’라고 한다. 맑고 바람이 세지 않으면 기온이 0℃를 오르내릴 때 잘 생긴다. 해가 뜨거나 따뜻한 기류가 이동하면 기온이 영상이 되면서 주변의 얼음이 일시적으로 녹아 얼음기둥을 타고 흐른다. 그러다가 해가 지거나 찬 기류가 와서 다시 영하가 되면 녹았던 물이 얼어붙으면서 성장한다. 이때 녹은 물이 표면 끝을 따라 흐르거나 얼면서 아래쪽을 향해 뻗어나가므로 맨 아래 쪽은 뾰족한 모양이 된다. 고드름이 너무 크게 자라면 스스로의 무게에 의해서 부러지거나 땅에 떨어지기도 한다.

반면 땅 속이나 그릇 속의 물을 끌어올려 위쪽으로 자라는 고드름도 있다. 위로 자라는 고드름은 ‘역고드름’ 또는 ‘승빙’이라고 한다. 역고드름은 지면에서 자라는 것과 물 표면과 같은 수면 위에서 자라는 것으로 나뉜다.

지면에서 생기는 역고드름은 천정 등 위쪽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지면에 얼은 빙주 위에 계속 떨어져 자라거나 지면의 얼음 표면의 물분자가 지하의 물 분자를 마치 펌프처럼 빨아올리면서 만들어진다. 겨울철 땅속에 서리가 생겨 성장하면서 지표를 뚫고 상승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