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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어제보다 더 떨어진 가운데 영하권을 보인 곳이 많겠습니다.” 요즘 기상예보에 자주 등장하는 멘트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0.6도를 보이며 올 가을 들어 첫 영하권을 기록했다.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은 영하 5.4도까지 떨어졌다.
체감온도란 인체가 덥거나 춥다고 느끼는 체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를 말한다.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 등에 대한 체감온도는 단순히 기온이 높다, 낮다 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몸에서 뺏기는 기화열(액체가 기체로 바뀔 때 외부에서 흡수하는 열량으로 증발열이라고도 함)은 바람, 습도, 기온 등에 의해 달라진다. 때문에 체감온도는 풍속, 습도, 기온 등과 관련이 깊다.
체감온도는 일반적으로 여름철이나 따뜻한 곳에서는 풍속보다 습도나 햇볕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겨울철이나 추운 곳에서는 풍속의 영향이 크다. 기온이 높더라도 건조하면 기온에 상응하는 체감온도를 비교적 참기 쉽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견디기 어렵다. 대륙의 해양 경계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내륙 국가보다 여름철에 습도가 높아서 후텁지근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일반적으로 체감온도는 풍속이 초속 1m 중가함에 따라 약 1~1.5도 낮아진다. 만약 햇볕이 없을 때 밤 기온이 -20도이고,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면 체감온도는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38도가 된다. 체온의 손실이 커지게 돼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는 얘기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식 참조>
높은 산에서는 무더운 여름이라도 기온이 내려가며 거기에다 비바람까지 맞을 경우 동사의 위험이 있다. 이것도 체감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한편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체감온도는 거의 의미가 없고, 주로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서만 적용된다.
이와 관련, 기상청에서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체감온도 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 8회, 3시간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
체감온도는 이러한 변화 조건 외에도 옷 입은 정도나 거주나 심리상태 등에 의해서도 변동한다. C.P.야글로의 실효온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체감 온도 산정방정식이 그래서 고안됐다.
최근 ‘불쾌지수’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이것도 기온과 습도를 조합한 일종의 체감온도라고 볼 수 있다. 그밖에 습구온도계, 카타(Kata)온도계, 냉각력측정기(frigorimeter)를 사용해 체감온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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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