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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는 태양이 없다면 발사가 불가능하다(?)
지난달 26일 나로호 3차 발사가 예정됐었다. 하지만 발사 시각 5시간여를 앞둔 오전 10시 10분 갑자기 취소됐다. 이후 한·러 기술진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위치한 어댑터 블록 중앙체결부의 문제로 인해 연료 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발생해 실(seal)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러 연구진은 문제가 생긴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후 나로호 3차 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3차 발사 기준일은 오는 19∼24일 사이가 될 전망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9일 “결함이 생겼던 부품이 15일쯤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점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재발사는 23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준비가 완료됐다 해서 바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하늘에 떠 있는 다른 인공위성과 만나지 않아야 하며 발사 당시 기상조건도 잘 따져봐야 한다. 하늘이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특히 이번 나로호 발사는 태양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하다. 왜 일까. 바로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로호에 붙어 있는 태양 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태양 에너지를 받지 못해 태양 전지판이 작동을 안 하게 되면 배터리 전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계속 배터리를 쓰면 빨리 방전된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태양 빛을 정면으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해 쏘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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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3차 발사에 실릴 '나로과학위성' 모습 < 제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
나로호 1차 발사는 지난 2009년 8월 19일, 2차 발사는 2010년 6월 10일이었다. 둘다 발사시각은 오후 5시였다. 하지만 이번 3차 발사는 이보다 빠른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됐었다. 1차, 2차와 달리 3차 발사 시기는 가을철이기 때문에 시간이 당겨진 것이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이 지구 그림자 밖으로 나와 태양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발사시간을 계산한다. 가을철에 우리나라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를 계산한 결과 오후 3시 30분 이후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로켓을 발사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기상 기준이 존재한다.
지난 2009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호가 뇌우로 인해 발사 예정일이었던 7월 12일에서 13일로 연기됐었다. 하지만 또다시 15일로 미뤄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런 사례로 비춰볼 때 발사 당시 기상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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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