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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이 어머니를 위해 애써 모은 헌혈증 100장을 백혈병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도시관리공사에 근무하는 유영진(36)씨. 그는 헌혈증 100장을 전달하기 위해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찾았다. 헌혈증은 16년간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서 소중하게 모아온 ‘가보 1위’였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할 때를 대비해 1996년부터 매년 헌혈한 유 씨는 백혈병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사연을 알게 됐다고. 유씨는 “칠순을 넘긴 어머니가 아직 건강하고 앞으로 헌혈을 계속하면 또 헌혈증을 모을 수 있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백 잎이 두피질환 치료 및 모발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전남지역에 자생하는 동백나무의 잎 추출물이 두피질환의 원인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 등에 강한 항균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돼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말라세지아균은 사람에게는 두피 가려움증을, 애완동물에게는 피부염과 중이염을 일으키는 곰팡이성 병원균이다. 연구소 오득실 박사는 “동백의 어린 잎, 묵은 잎, 가지, 꽃 등을 시기별로 채취한 후 다양한 추출법을 적용한 결과, 묵은 잎과 어린 잎을 메탄올로 추출한 물질이 말라세지아에 항균 활성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백 잎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질환 제품과 기능성 샴푸 및 바디 용품, 애완동물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 삼척시 가곡면 가곡중·고교 정문. 캄캄한 하굣길을 책임질 통학버스에서 운전기사가 환한 웃음으로 학생들을 맞았다. 핸들을 잡은 사람은 이 학교의 임재인(59) 교장. 23인승 통학버스는 한 방향으로 20여분을 달려 학생들을 내려준 뒤,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또 태우고 반대쪽으로 왕복 20여분을 달린다. 임 교장은 “지난 3월 부임 당시 매일 밤 부모들이 차로 아이들을 데려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아이들을 직접 데려다 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 이를 위해 버스 운전 1종 대형면허까지 땄다. 처음에는 교장선생님의 운전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모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중 나온 부모들이 ‘감사하다’며 고구마와 밤, 우유 등을 건네기도 한다. 임 교장은 “교직생활 38년 만에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2015년 정년 때까지 이 학교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어머니의 재혼으로 오갈 데가 없어진 두 살배기 여자아이를 위탁(委託)받아 키우면서 10세 때부터 5년에 걸쳐 성추행·성폭행한 부자(父子)가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위탁자녀 A(16)양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이후 보건복지부 산하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매달 수십만원의 정부 지원금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위탁보호제도는 부모(친권자)의 질병·이혼·수감·사망 등으로 사실상 버려진 아이들에게 위탁부모를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2003년부터 실시됐다. 위탁받는 가정은 범죄나 아동학대·약물 중독 등의 전력이 없어야 하고, 필요한 교육 등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A양이 황씨 부자에게 맡겨진 것은 가정위탁보호제도가 생기기 전.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 황씨 부자는 별도의 교육·심사 없이 제도에 편입됐고 이 때문에 가정위탁보호제도 운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영어마을 1호로 전국에 영어마을 열풍을 몰고 왔던 경기도 안산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문을 닫는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세수가 줄어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캠프는 개원 첫해 11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05년 182억원, 2006년 33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였다. 2008년 민간에 위탁된 이후에도 경영 수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2009년 11억원을 손해 본 뒤 2010년 9000만원, 지난해 3500만원 흑자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 달 2일 안산캠프의 민간 위탁이 끝나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능을 전환한 뒤 용도에 맞춰 리모델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학교급식용으로 유통된 쇠고기 중 25.6%가 도축 당시의 DNA와 ‘불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DNA ‘불일치’ 판정이 내려진다는 것은 유통 중인 소의 개체나 등급 등이 도축 당시와 다르다는 의미다. 즉 유통과정에서 원산지나 품질 등급 등이 조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학교급식용으로 유통된 쇠고기 표본 109건을 수거해 DNA 동일성 검사를 한 결과 총 28건이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우 불일치가 15건, 육우 불일치가 13건으로 집계됐다. 시중 식육포장처리업소에서 유통 중인 쇠고기 표본 564건 중에서는 모두 17건이 불일치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학교급식뿐 아니라 유통 쇠고기에 대한 DNA 동일성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