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가 출몰해 옥수수밭을 초토화 시켰다는 뉴스 보신 적 있을겁니다. 외국에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최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단으로 이동하며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멸강나방. 지난달 경기도를 중심으로 이 멸강나방이 떼로 출몰해 경기도청이 방제작업에 나섰는데요. 최근 충청남도 아산에서도 멸강나방 유충이 다량 확인돼 긴급 방제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지역은 경기도 뿐 만이 아닙니다. 강원도, 충북,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연노랑뒷날개나방, 줄점불나방, 매미나방 등 다양한 종류의 나방떼가 나타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방떼가 출몰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지난해 여름과 올 6월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곤충이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짧아져 개체수가 곱절로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장마철임에도 비가 적은 '마른 장마'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유충이 비에 쓸려가지만 올해 중부지방은 강수량이 평년의 55%에 불과할 정도로 비가 적게 왔습니다. 성충으로 자라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 셈입니다.

해충이 출몰한 지역은 방역 강화에 나섰습니다. 각 시·군은 산림과학원, 농업기술원 등 전문 기관과 농작물 병해충 발생정보를 공유하고, 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발견 즉시 방제할 방침입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특히 주변에서 멸강나방을 발견한 즉시 적용 농약을 살포해야한다"며 "4㎝ 이상 커지면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아 선제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로등에 다닥다닥,,,해충 나방떼 출몰 원인은? 카드뉴스 ver.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