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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청장 조석준)이 국민들의 레저스포츠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스포츠 기상기술 및 개발방안을 논의하는 ‘스포츠·기상 융합 포럼’을 28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었다.

 

기상청이 주최하고 국립기상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기상 전문가들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 관계자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레저스포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맞추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켄 크로포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켄 단장은 “이젠 스포츠를 경기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즐기는 시대가 왔다. 앞으로 스포츠와 기상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특히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대회다. 스포츠기상과 연관된 한국의 기상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기상연구소 김백조 정책연구과장이 ‘스포츠기상 기술 및 정책 개발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과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예로 들면서 “동계올림픽이 하계보다 날씨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는다”며 “동계올림픽은 기상조절, 기상정보 전달 체계 등 새로운 기상과학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기상이란 스포츠 활동이나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운영자, 관중 등이 날씨와 기후현상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상 서비스”라고 언급하면서 “생활·레저 스포츠, 국제 경기, 경기장 운영 및 관리, 스포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아주 넓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우리나라도 이젠 스포츠기상 서비스에서 민·관 역할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국민의 체육활동에 수반되는 안전 관련 기상 서비스를, 민간 사업자는 스포츠 분야별 수요자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의 스포츠 기상 현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특히 일본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걸쳐 기상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경우 야구, 축구, 경마에서는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3시간 간격으로 기상예보를 제공한다. 행글라이딩의 경우 3시간 간격으로 지상별·고도별 기상정보를 알려준다.

 

 

한편, 김 과장은 스포츠 분야 10개 종목(▶프로 4개 분야-야구, 축구, 농구, 배구 ▶레저 6개 분야-골프, 등산, 스키, 자전거, 항공레저, 해양레저) 관계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상서비스 수요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피조사자의 90% 이상이 주간·동네예보를 확인한 후 당일 경기 개최 및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기상서비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지만 주간예보 등 장기예보의 정확도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져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야구와 축구 관계자들은 야외에서 행해지는 만큼 날씨 정보에 있어 가장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들은 “동네예보의 시간 간격을 30분으로 세분화하고 황사와 같은 주요 대기오염 정보를 함께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배구와 농구 관계자들은 “실내 스포츠인 관계로 날씨가 경기여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 등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소개했다. 

 

 

또한 등산객들은 등산로 근처의 상세한 낙뢰정보를 원했다. 골프장 이용객들은 15일, 30일의 장기예보 서비스와 경기장의 자외선 정보를 필요로 했다.

 

이외에 스키, 해양 및 항공레저 관계자들은 눈의 지속시간, 수온과 해류방향 및 고도별 기상정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리에 참석했던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호주나 런던 등의 해외로 전지훈련을 갈 때도 기상정보를 잘 참고해 훈련에 도움을 되도록 할 것”이라며 “스포츠와 기상의 긴밀한 협조 체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스포츠기상은 관중을 배려한 서비스도 갖출 필요가 있다, 날씨나 기후가 변하면 즐기는 스포츠도 달라질 수 있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기상청은 민간 사업자, 학계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스포츠 분야의 기상서비스 지원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