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전국적으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잠실(LG-넥센)과 인천(SK-두산), 광주(KIA-한화), 대구(삼성-롯데)에서 예정됐던 프로야구 전 경기가 취소됐다.
당시 기상청에 따르면 각 지역별 일 강수량은 서울 28mm, 인천 15mm, 광주 19.5mm, 대구 19mm다. 기록으로만 보면 강수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는 취소됐다. 우천 취소의 기준은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느냐’가 아니다. 그라운드의 상태가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는지 여부로 판가름 난다.
KBO(사단법인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우천 취소 결정 여부는 KBO 전문위원회 경기감독분과에서 담당한다. 경기시작 3시간 전에 경기감독분과 운영위원들은 직접 각 구장의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후 경기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비가 올 경우, 운영위원들은 그라운드의 빗물이 배수가 잘 되는지 등을 살펴본다.
한 운영위원은 “갑자기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경우도 있어 경기 시작 전까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에 취소가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 진행 중에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 ‘노게임’이나 ‘콜드게임’이 선언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노게임은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나 선수들에게 더 아쉽다.
‘노게임’은 경기가 시작은 됐지만 1∼4회에 중단되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짓는 것을 말한다. 악천후 등으로 5회가 끝나기 전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 주심은 ‘노게임’을 선언해야 한다.
실제로 비 때문에 홈런을 날린 이들이 있다. 지난 2009년 6월 9일, 기아와 넥센의 경기에서 클락, 홍세환, 황재균, 브룸바, 송지만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홈런을 쳤다. 그러나 당시 강수량 25.5mm의 비가 내리면서 경기 자체가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5명의 홈런 기록이 빗물과 함께 사라졌다.
콜드게임은 양 팀 모두 5회 이상 공격을 동일하게 진행한 뒤 해가 지거나 폭우, 분쟁 등의 이유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된 때, 또는 양 팀 간의 점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할 필요가 없을 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는 경우다. 콜드게임은 정식경기로 기록된다.
우천 취소된 경기는 정규 경기를 치르고 난 뒤인 9월에 재편성된다.
|
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