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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남 해남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성폭행 대응 지침대로 해 성추행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지침과 교육은 일부 학교 일이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유치원이나 초·중등학교에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교과목에 포함시키거나, 학생들이 직접 해당 지역의 안전 지도를 만들어 보면서 위험 상황 대처 훈련을 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성폭력 예방 교육에 대한 담당 부서도 여성가족부인지 교육과학기술부인지 불분명하다. 성폭력 범죄 관련 법률을 여가부가 주도해 만들었지만 시행령에 따르면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 교육 10시간의 소관 부처는 교과부로 돼 있다. 그 때문인지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침은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적에 의한 한국인 납치 중 최장기 피랍사건이 아프리카 케냐 인근에서 일어났다. 외교부는 10일 “싱가포르 선적(船籍) 화물선 ‘제미니호’에 탔던 우리 선원 4명이 작년 4월 30일 아프리카 케냐의 몸바사항 남동쪽 310㎞ 해상에서 납치돼 500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작년 11월 30일 싱가포르 선사(船社)가 건넨 몸값을 받고 제미니호 선원 25명 가운데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 출신 선원 21명은 풀어줬다. 하지만 우리 선원 4명은 계속 억류한 채 소말리아 내륙으로 끌고 달아났다. 한국인 선장 등 우리 선원 4명의 신변에는 현재까지 이상이 없으며, 소말리아 내륙 2~3곳을 옮겨다니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선원들에 대한 억류가 장기화하면서 선원 가족들의 불안감은 자꾸 커지고 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를 통해 대출받은 사람 10명 중 9명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사용자 중 다중채무자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용경색이 올 경우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현금서비스 등 카드를 통해 대출받은 사람 중 88.1%, 대부업계에선 전체 채무자의 73.2%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은행,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율은 각각 11.8%, 24.7%로 나타났다. 카드대출은 대출 절차가 신속하고 간편하기 때문에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해당 가구가 보유한 총금융부채는 결코 소득과 자산 규모가 부채를 상환하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톱 200위’ 안에 한국 대학 6개가 포함됐다. 지난해 5개 대학에서 올해 6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한국 대학의 대외적 위상이 더 높아진 것.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10일(한국시각) 발표한 ‘2012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는 세계 37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63위, 포스텍 97위, 연세대 112위, 고려대 137위, 성균관대 179위에 각각 올랐다. 서울대는 2004년 QS가 세계대학평가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세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53위 뛰었으며, 성균관대는 지난해 259위에서 179위로 상승해 처음으로 200위 이내에 진입했다. QS 마틴 잉스(Ince) 학문자문위원장은 “한국과 인접한 중국·일본 세 나라 인구를 비교해 보면 한국 대학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이 ‘비알콜성 지방간’에 걸렸을 때 간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효소를 발견했다. 연세대 의대 김재우 교수와 이유정 박사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에 걸렸을 때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도와 비알콜성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효소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현대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질병으로 방치하면 뇌혈관 질환 등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구팀은 간에 존재하는 ‘MGAT1’ 효소가 지방이 간에 축적되는 것을 도와 대사증후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MGAT1 발현을 억제한 결과 고지방식을 먹어도 지방간이 크게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평소 나눔을 강조하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3남매가 한마음으로 사회복지기관에 1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노정리(50·여)씨 등 3남매가 지난해 11월 사망한 아버지 노경원(당시 79세)씨의 뜻을 기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공동모금회 서울지부에 1억원을 기부했다. 또 딸의 결혼 준비를 위해 외출하다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에 쓰러졌다가 지난 6일 숨진 강모(73)씨의 유족은 장기를 기증했다. 유족들은 “고인은 평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오셨다”며 “장기 기증으로 많은 사람이 새 생명을 얻는 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