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12:01:38

[맹소영의 날씨이야기] 하늘의 물폭탄, 집중호우(集中豪雨)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두께는 약 1000㎞ 정도다. 이런 공기 때문에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유일하게 지구에서만 날씨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지표로부터 약 10㎞까지는 ‘대류’라고 하는 공기의 움직임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바람과 기압이 생긴다. 주변 기압보다 낮은 저기압의 경우는 주변공기가 모여들어 하늘로 올라가는 상승작용을 한다. 하늘로 올라간 공기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공기 속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뀌어 구름을 만드는데 구름 속에서 다시 비와 눈이 생성돼 지표로 떨어지게 된다.
 
이렇듯 대기 중에 숨어있는 물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구름이다. 구름은 작은 물방울입자가 모여 있는 것으로 입자가 0.02~0.08㎜정도다. 직경이 1㎜정도인 비에 비해 매우 작아 지표로 떨어지지 못하고 구름의 형태로 하늘에 머문다. 구름 입자 하나하나의 질량은 굉장히 작지만 전체 덩어리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 구름 1㎡에는 0.5g의 입자가 들어 있다. 만약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인 구름이라면 그 무게는 50만kg이나 되는 셈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하늘에 작은 물방울 형태로 머물러있는 구름들이 비로 지면에 떨어진다.
  

한편 최근 30년간 집중호우(集中豪雨)가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시간과 공간적 집중성이 매우 강한 비를 의미하는데 그 구역의 직경이 20~40㎞ 정도로 좁은 것도 많아 이런 집중호우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렵다. 집중호우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 또는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한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경우를 가리킨다.
 
집중호우는 지속 시간이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로 굉장히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확한 예보가 어렵고 그 피해 또한 크다. 최근 10년간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내린 일수는 연평균 10.2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낮 한때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라 할지라도 집중호우의 성격을 띠게 된다면 여름철 수일 동안 내리는 비가 몇 시간 내에 한꺼번에 내리는 꼴인 것이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이 같은 집중호우 형태의 강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6대 도시의 평균기온은 약 1.8℃가량 상승했는데, 전 세계 평균기온이 0.7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배가 넘는 수치다. 이렇게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량도 증가한다. 이로 인해 특정지역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대규모 집중호우 발생가능성도 커진 것.
 
짧은 시간에 특정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현상 역시, 기후변화가 초래한 날씨라고 볼 수 있다. 기후변화의 범위가 한 국가의 영역을 벗어나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의 여름철 강수 패턴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젠 더 이상 장마라는 형태의 강수가 여름비를 대표하기 힘들어졌을 만큼 장마 후에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인해 심각한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여름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약해진 지반에 추가적으로 비가 내리게 돼 산사태나 시설물 붕괴 가능성이 매우 높다.
 
22일 오전 중에 중부지방의 비는 대부분 그치겠지만, 다음 주 초 또다시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비에 이미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집중호우’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 않도록 계속해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weathercomz@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