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9 07:58:32

날씨경영 스토리 (186) 초여름 같은 3월, 패션업계 봄장사 ‘실종’

 
어제(8일·화)는 전국이 맑은 가운데 기온도 전날보다 올라 봄의 따스함을 만끽할 수 있었죠. 한낮에는 서울 19℃, 부산·대전 21℃, 대구 24℃ 등 전국이 13~24℃의 기온 분포를 보여 포근했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 3월 평균기온은 평년(5.7℃)보다 2.2℃ 높은 7.9℃로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07년 만에 서울 3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것이었다는 군요.
 
서울뿐 아니라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도 7.7℃로 평년보다 1.8℃가량 높아 ‘더운 3월’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3월부터 낮에 20℃가 넘는 날이 잦자 패션업계는 재고처리로 울상이라네요. 봄 신상품 준비 물량이 모두 재고 창고로 들어갈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군요.
 
▲ <자료제공=온라인 유통업체 웹뜰>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급격히 기온이 올라가는 바람에 봄 시즌 자체가 없어져 버린 셈인데요.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로 패딩 판매량이 부진했던 차에 올봄 변덕스러운 날씨와 이상고온으로 ‘봄 장사’마저 죽을 쑤게 됐으니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겠네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길거리 쇼윈도의 마네킹은 이미 여름 의상으로 모두 갈아입은 상태라네요.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예년보다 2~3주 정도 일찍 여름 신상품을 출시하고 제품 주문량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시즌이 한 달 가량 일찍 시작되면서 물량을 넉넉히 확보해야겠다는 판단에서라는 군요.
 
또 최근 초여름 날씨로 여름 상품을 찾는 손님이 부쩍 많아지면서 지난주부터 봄 상품을 대부분 거둬들이고 여름상품으로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네요.
 
백화점들도 작년보다 일찍 찾아온 따뜻한 봄 날씨에 모든 상품을 10~50% 할인하는 등 봄 정기 세일에 일제히 들어갔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봄 상품은 특히 유행에 민감해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창고에 쌓아둬 보관비용을 늘리기보다 할인을 해서라도 물량을 소진하려고 한다네요.
 
패션기업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 업체는 간절기에 대비해 자체개발한 QR(반응생산) 시스템을 통해 초기 생산물량을 최소화하고 출하 당시의 기후와 동향에 따라 제품을 추가 생산 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의류 기업 마에스트로의 경우 3년 전 45대 55였던 봄과 여름 물량 비중을 올 시즌엔 35대 65로 대폭 변화를 줬다는 군요.
 
특히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일찌감치 실시간으로 날씨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데요. 날씨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구입을 할 때 좀 더 편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날씨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지난 여름철에는 예년보다 앞당겨진 장마에도 우기 관련 제품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며 “그로 인해 여름철 레인재킷의 할인 이벤트도 발 빠르게 펼쳐 비를 피하는 것이 아닌 즐기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었고, 겨울에도 역시 날씨예측시스템을 통해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꾸거나 관련 영업을 진행했다”고 하네요.
 
이상기후로 인해 더웠다 추웠다 널뛰기 날씨가 나타나고 급기야 봄 상품 재고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패션업계.
 
판매시기를 놓치면 매출이 떨어지고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만큼 일부 업체들의 할인 행사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날씨가 시즌 상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커짐에 따라 국내 의류업체들도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한 날씨 마케팅을 통해 매출 성장과 피해 최소화에 나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