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16:00:32

[날씨&속담] “처서에 비오면 천석을 감한다”
곡식 제대로 여물지 못해…수확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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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화)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 절기다.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든 처서는 더위가 숨는다는 의미가 있다. 태양이 황경 150℃에 달한 시점으로 대체로 양력 8월 23일 무렵, 음력 7월 15일 무렵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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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때문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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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번 처서 절기는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기온이 35℃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곳이 많겠다. 대기불안정으로 서울과 경기남부, 충청남도와 전라남북도 지역은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겠고,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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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인 오늘 서울 지역의 일평균기온은 29~30℃로 평년 일평균기온인 24.7℃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 최고기온도 36℃로 평년값인 28.5℃보다 7.5℃ 높았다. 1971년 연도별 일평균기온이 산출된 이후 서울 지역의 최고온도는 1994년 7월 24일 기록된 3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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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로부터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 지표의 역할을 했는데,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일컬으며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을 감한다’, ‘처서비에 독안의 곡식이 줄어든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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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은 처서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을 날씨가 시작된다고 봤다. 강한 햇빛과 함께 곡식이 익어가는 무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서에 비가 오면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는데 이는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썩기 때문이다. 곡식들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면 수확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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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처서가 지나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옛 부인들과 선비들은 이 무렵에 장마 때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리는 음건(陰乾·그늘에서 말리는 일)이나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를 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