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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 1년…쓰나미 “왜 생길까”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역사상 최대,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4번째로 강력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1만9천여명에 이른다. 쓰나미 높이는 30m에 달했다. 이후 여진으로 일본 열도가 흔들렸다. 세계 각 언론은 이 사고를 ‘대재앙’으로 불렀다. 대재앙 원인 쓰나미 “왜?” 쓰나미는 해저지진이나 해저화산분화, 해저산사태, 해저핵실험 등의 요인에 의해 해저가 융기하거나 침강, 해수면이 변화하면서 발생한 물결을 말한다. 이때 깊은 바다에서는 큰 물결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해안가에서는 에너지가 증폭돼 높은 파도가 일어 큰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 원리는 간단하다. 바다 밑 해양지각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지각의 높이가 달라진다. 지각 위의 물도 굴곡이 생기면서 해수면 높이가 급격하게 달라진다. 높이를 맞추려는 성질 때문에 상하방향으로 출렁거림이 발생하고 이 파동은 옆으로 전달된다. 이 파동이 지진해일인 쓰나미를 발생시킨다. 쓰나미의 단위 파동 주기는 수 분에서 수십 분이다. 파장은 수백km에 달한다. 일반 파도의 단위 파동 주기가 10초, 파장이 150m 정도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해수의 깊이는 쓰나미가 4천m, 일반 파도는 약 10m 내외다. 속도도 빠르다. 평균적으로 시속 500km~1천km다. 깊이 4km의 수심에서는 시속 720km다. 제트비행기의 속도와 같다. 한반도 동해의 경우 수심이 2km다. 지진해일이 전파될 경우 약 500km의 속도가 예상된다. 쓰나미의 파괴력은 진원역(震源域)과의 위치, 해저형상, 해안형상, 조수간만(干滿), 기상조건 등 많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리아스식 해안(ria shore line)으로 대표되는 V자 모양의 만오(灣奧)에서 파고와 파괴력이 급격히 증가한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대재앙’ 인명·재산피해의 직접적 원인은 지진해일, 즉 쓰나미다. 거대한 파도가 해안을 덮쳐 순식간에 모든 것을 쓸어버린다. 물 속은 돌이나 모래, 자동차 같은 것들로 가득 차서 사망자들은 익사가 아니라 부딪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산피해는 17조엔, 한화로 약 234조원에 달했다. 일본의 지진 당시 해일의 높이는 30m였다. 아파트 10층 높이다. 이전까지의 최고 높이가 14m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규모 1이 증가할 때, 에너지는 30배 증가한다. 일본의 대지진은 2010년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보다 무려 900배 이상의 에너지를 발생시킨 셈이다. 또 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위력은 지진 규모 6.0에 해당한다. 에너지로 환산하면 일본 대지진이 무려 2만7천배나 높다. 당시 플로리다 주립대 필립 프로리치 교수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파도가 높이 10ｍ, 길이 3.2㎞ 수준이라면 이는 기본적으로 수 백대의 탱크가 달려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록 액체라 할지라도 위력은 단단한 해머와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오리건 주립대학의 해리 예 교수도 일본 대지진 때의 쓰나미를 “폭발하는 원자폭탄의 위력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라고 풀이했다. 쓰나미 피해, 한국 예외 아니다 한반도는 이름 그대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지진다발지역인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하다. 중국도 유라시아 판의 힘이 해소되는 지점에 있어 지진 피해가 잦았다. 이에 비해 한반도는 비교적 안전지대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해는 한반도의 세 바다 중 가장 수심이 깊고 해수면이 잔잔해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3년과 1993년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동해안 지역이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 1983년 5월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울릉도와 속초, 포항 등 지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시간 30분에서 1시간 50분 동안 10분 주기로 지진해일이 몰려왔다. 당시 금액으로 총 피해액만 3억7천만원에 달했고 1명 사망, 2명이 실종됐다. 1993년 7월 일본 훗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도 울릉도와 속초, 삼척 등에 지진해일을 야기했다. 당시 어망과 어구, 선박 등 재산피해는 약 3억9천만원, 인명피해는 없었다. 1983년 아키다 지진해일과는 다르게 기상청이 지진해일특보를 발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쓰나미 도착 예상 가능…높은 지대로 피해야 다행인 점은 지진해일은 예보가 가능하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진발생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먼 거리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도착 시각을 예측할 수 있다. 일례로 지진이 동해 북동부 해역(일본 북서 근해)에서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후에 동해안에 도달한다. 이때 경보 발표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대비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10년 2월 27일 칠레 해상의 해저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했다. 피해 예상 지역에 미리 경보를 내려 대비할 수 있었다. 지진발생 후 지진해일이 확실하게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상에서 일정한 규모 이상의 얕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주의보’나 ‘경보’를 발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일본 서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동해안에는 약 1~2시간 안에 쓰나미가 도달한다. 주민들은 신속하게 해안가 작업을 중단하고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지진해일 발생 당시 선박에 탑승해 있다면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한 항구 밖, 수심이 깊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먼 바다보다 수심이 얕은 해안 부근에서 파고가 크게 증폭되서다. 따라서 먼 바다에 위치했을 경우 항구로 복귀하면 안된다. 쓰나미는 물이 빠지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항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해안가 주민들은 항상 쓰나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

일본 대재앙 1년…쓰나미 “왜 생길까”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역사상 최대,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4번째로 강력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1만9천여명에 이른다. 쓰나미 높이는 30m에 달했다. 이후 여진으로 일본 열도가 흔들렸다. 세계 각 언론은 이 사고를 ‘대재앙’으로 불렀다.

대재앙 원인 쓰나미 “왜?”

쓰나미는 해저지진이나 해저화산분화, 해저산사태, 해저핵실험 등의 요인에 의해 해저가 융기하거나 침강, 해수면이 변화하면서 발생한 물결을 말한다. 이때 깊은 바다에서는 큰 물결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해안가에서는 에너지가 증폭돼 높은 파도가 일어 큰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 원리는 간단하다. 바다 밑 해양지각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지각의 높이가 달라진다. 지각 위의 물도 굴곡이 생기면서 해수면 높이가 급격하게 달라진다. 높이를 맞추려는 성질 때문에 상하방향으로 출렁거림이 발생하고 이 파동은 옆으로 전달된다. 이 파동이 지진해일인 쓰나미를 발생시킨다.

쓰나미의 단위 파동 주기는 수 분에서 수십 분이다. 파장은 수백km에 달한다. 일반 파도의 단위 파동 주기가 10초, 파장이 150m 정도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해수의 깊이는 쓰나미가 4천m, 일반 파도는 약 10m 내외다.

속도도 빠르다. 평균적으로 시속 500km~1천km다. 깊이 4km의 수심에서는 시속 720km다. 제트비행기의 속도와 같다. 한반도 동해의 경우 수심이 2km다. 지진해일이 전파될 경우 약 500km의 속도가 예상된다.

쓰나미의 파괴력은 진원역(震源域)과의 위치, 해저형상, 해안형상, 조수간만(干滿), 기상조건 등 많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리아스식 해안(ria shore line)으로 대표되는 V자 모양의 만오(灣奧)에서 파고와 파괴력이 급격히 증가한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대재앙’

인명·재산피해의 직접적 원인은 지진해일, 즉 쓰나미다. 거대한 파도가 해안을 덮쳐 순식간에 모든 것을 쓸어버린다. 물 속은 돌이나 모래, 자동차 같은 것들로 가득 차서 사망자들은 익사가 아니라 부딪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산피해는 17조엔, 한화로 약 234조원에 달했다.

일본의 지진 당시 해일의 높이는 30m였다. 아파트 10층 높이다. 이전까지의 최고 높이가 14m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규모 1이 증가할 때, 에너지는 30배 증가한다. 일본의 대지진은 2010년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보다 무려 900배 이상의 에너지를 발생시킨 셈이다. 또 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위력은 지진 규모 6.0에 해당한다. 에너지로 환산하면 일본 대지진이 무려 2만7천배나 높다.

당시 플로리다 주립대 필립 프로리치 교수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파도가 높이 10ｍ, 길이 3.2㎞ 수준이라면 이는 기본적으로 수 백대의 탱크가 달려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록 액체라 할지라도 위력은 단단한 해머와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오리건 주립대학의 해리 예 교수도 일본 대지진 때의 쓰나미를 “폭발하는 원자폭탄의 위력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라고 풀이했다.

쓰나미 피해, 한국 예외 아니다

한반도는 이름 그대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지진다발지역인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하다. 중국도 유라시아 판의 힘이 해소되는 지점에 있어 지진 피해가 잦았다. 이에 비해 한반도는 비교적 안전지대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해는 한반도의 세 바다 중 가장 수심이 깊고 해수면이 잔잔해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3년과 1993년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동해안 지역이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 1983년 5월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울릉도와 속초, 포항 등 지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시간 30분에서 1시간 50분 동안 10분 주기로 지진해일이 몰려왔다. 당시 금액으로 총 피해액만 3억7천만원에 달했고 1명 사망, 2명이 실종됐다.

1993년 7월 일본 훗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도 울릉도와 속초, 삼척 등에 지진해일을 야기했다. 당시 어망과 어구, 선박 등 재산피해는 약 3억9천만원, 인명피해는 없었다. 1983년 아키다 지진해일과는 다르게 기상청이 지진해일특보를 발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쓰나미 도착 예상 가능…높은 지대로 피해야

다행인 점은 지진해일은 예보가 가능하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진발생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먼 거리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도착 시각을 예측할 수 있다.

일례로 지진이 동해 북동부 해역(일본 북서 근해)에서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후에 동해안에 도달한다. 이때 경보 발표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대비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10년 2월 27일 칠레 해상의 해저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했다. 피해 예상 지역에 미리 경보를 내려 대비할 수 있었다.

지진발생 후 지진해일이 확실하게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상에서 일정한 규모 이상의 얕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주의보’나 ‘경보’를 발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일본 서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동해안에는 약 1~2시간 안에 쓰나미가 도달한다. 주민들은 신속하게 해안가 작업을 중단하고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지진해일 발생 당시 선박에 탑승해 있다면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한 항구 밖, 수심이 깊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먼 바다보다 수심이 얕은 해안 부근에서 파고가 크게 증폭되서다. 따라서 먼 바다에 위치했을 경우 항구로 복귀하면 안된다.

쓰나미는 물이 빠지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항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해안가 주민들은 항상 쓰나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