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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5일 발표한 ‘2월 기상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2월 상순 강수량(45mm)과 강수일수(5.4일)가 1973년 이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상층기압골의 영향을 주로 받은 가운데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비나 눈이 내린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일에는 서해상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여수(91mm), 완도 (65.5mm)에서는 관측 이래 2월 강수량 1위를 기록했으며 서산(46.3mm), 동두천(35.5mm)에서도 많은 비가 왔다. 서울에서도 하루에 46.5mm의 비가 내렸으며 2월 서울의 강수량은 74.6mm로 평년(25mm)대비 298%로 나타났다. 전국의 2월 강수량도 50.4mm로 평년(35.5mm)대비 149%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3일에서 6일 사이 남부지방을 통과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과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쌓인 눈의 깊이는 서울 19.8cm, 춘천 19.5cm, 인천 19cm, 철원 16.7cm 등이다.

 

지난달 8일에는 대관령 -25.6℃, 철원 -21.8℃, 울산 -12.2℃까지 떨어지면서 2월 최저기온 으로 역대 3위(대관령·철원), 2위(울산)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0.7℃로 평년보다 0.4℃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평균기온이 -1.2℃로 평년(0.4℃)보다 1.6℃ 낮아 유독 추운 2월을 보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상순 잦은 눈·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추위가 찾아왔다”며 “2월 상순 중반 이후 우랄산맥 부근 상층 대기에서는 기압능(저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기압이 높은 능선)이 형성되면서 시베리아 지역으로 한기가 유입돼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했다. 때문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하순 전반까지 추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