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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지구가 점점 더워진다고 하는데 한반도의 겨울은 점점 추워지는 것만 같다. 올 겨울 날씨는 ‘이른 추위’와 ‘강한 한파’가 키워드였다.

 

기상청이 최근 겨울철 기간(2012년 12월 1일~2013년 2월 20일)의 기상 특성을 분석해 지난 22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평균기온은 -1.5℃로 평년(0.3℃)보다 무려 1.8℃ 낮았다. 12월 평균기온은 -1.7℃로 1973년 이후 최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월 상순에는 평균기온이 -5.8℃로 1973년 이래 가장 낮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12월 상순에는 베링해 부근의 상층 기압능(기압골의 반대)이 대기의 흐름을 저지한 관계로 우리나라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게 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찬 대륙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1월 상순까지 강한 한파가 나타났다”며 “2월 상순 후반 이후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다시 강해져 한반도에 한기가 유입되면서 추위가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잦은 강수와 많은 눈으로 겨울철 강수량은 138.5mm로 평년(75.1mm)보다 90%나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 강수 및 강설 특징은 북서쪽의 찬 공기와 남서쪽의 온난다습한 공기가 남해안 부근에서 부딪히면서 전국에 많은 눈과 비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12월과 2월 상순에는 저기압이 자주 통과해 강수 및 강설 현상이 나타났으며, 1월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방에 북동기류가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이 기간 강수일수는 24.7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도 138.5mm로 1973년 이후 최고 3위를 기록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