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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아니라 이젠 ‘한국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고유명사가 되는 건 아닐까. 한반도의 여름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후끈 달아오른 ‘폭염’으로 한낮엔 정신이 혼미해지고 한번 달궈진 열기는 밤까지 지어지기 일쑤다. 연일 ‘폭염’과 ‘열대야’의 행진이다. 올해는 처서(23일·금) 절기를 맞고서야 무더위가 웬만큼 누그러질 전망이다.

 

오늘(20일)도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광주광역시, 전남 광양, 전북 전주, 경남 창원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구 33℃, 전주 36℃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행진을 거듭했던 강릉은 동풍의 영향을 받아 28℃에 머물겠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 안팎에 머무르며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하지만 이 같은 무더위의 기세는 목요일부터 누그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목) 서울의 최고기온은 32℃로 폭염주의보는 해제되겠다. 23일(금) 서울지역은 최저기온이 24℃로 예상됨에 따라 열대야 현상도 수그러질 전망이다.

 

한편 폭염경보가 내려진 광주광역시도 22일은 한낮 32℃에 머물며 뜨거운 정도는 한 단계 낮아지겠다. 다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25℃를 웃도는 곳이 많아 이들 지역은 주말까지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목요일 오전 제주와 경남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처섯날인 금요일은 전국에 비 소식이 있으며,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토요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내려진다.

 

한편 열대야도 올 여름 최대 이슈였다. 열대야란 어떤 지점의 밤 최저기온(전일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온이 밤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특히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20일 기준) 제주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열대야가 계속돼 올 들어 연속 39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연속최장일수 33일을 넘기며 이 지역 열대야 연속 발생 일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귀포시도 지난달 8일부터 연속 44일(20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역대 최장 연속일수인 30일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한편 열대야 누적 최대발생일수는 제주시 46일(1994년), 서귀포시 54일(2010년)이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