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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전국이 연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엔 열대야 현상이 이번 주 들어 닷새 연속으로 나타났고 강릉도 지난 4일부터 13일 연속 발생(16일 기준)했다.

 

열대야 신기록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에는 지난달 13일부터 연속 35일째(16일 기준) 열대야가 이어져 종전 최장연속일수 33일(2012년 7월 21일~8월 22일)을 넘어섰다. 서귀포시도 지난달 8일부터 연속 40일(16일 기준)의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세운 최장 연속일수 30일을 이미 훨씬 넘긴 상태다. 또한 제주 지방은 폭염특보도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6.3℃를 기록해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최저기온이 25℃를 웃돌았다. 또한 인천 26.4℃, 강릉 28.7℃, 제주 26.7℃, 포항 26.6℃, 대구 26.3℃, 부산 25.8℃, 울산 25.7℃, 청주 25.6℃의 최저기온으로 열대야를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이처럼 급격한 열대야 증가 현상의 주범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를 꼽았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으로 한번 배출되면 수백 년 동안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강한 북태평양고기압도 열대야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돼 한반도에 오래 머물러 있고, 대기 중의 수분이 열기를 붙잡아 한밤중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태평양의 수온이 점차 오르면서 앞으로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