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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롯해 서울과 제주의 수족관에서 공연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3마리의 방류작전에 올여름 태풍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초 6월 방류하기로 했던 일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벌써 제3호 태풍 '야기'가 북상하는 등 피하고 싶었던 태풍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8일 불법 포획돼 제주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춘삼이'와 'D-38', '태산이', '복순이' 등 국제 보호종 남방큰돌고래 4마리를 몰수하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후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춘삼이와 D-38 등 2마리만 제돌이와 함께 방류하기로 했다.

 

방류될 돌고래들은 4월 말∼5월 초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겨져 야생 적응을 위한 최종 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예정된 시점보다 한 달 이상 지난 현재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 인근에 임시로 마련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행정적 절차와 재원 확보 등 여러 문제가 얽히면서 돌고래들의 최종 야생 적응 훈련지인 김녕 앞바다로의 이동이 계속해서 미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돌고래가 방류 후에도 야생 개체군들로부터 소위 '왕따'를 당하지 않고 무리에 잘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최종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돌고래들이 있는 성산항 가두리는 바로 인근에 방파제가 있고 배가 자주 드나들어 야생 돌고래와의 교류가 여의치 않아 야생적응 훈련의 최적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 3마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은 오는 18일 김녕리 앞바다로 옮겨질 예정이지만 문제는 태풍이다.

 

태풍은 조건만 형성되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올해 들어 지난 1·2월에 1·2호 태풍이 발생한 이후 5월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태풍 발생 빈도를 분석했을 때 연중 평균 25.6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며 6월부터 태풍발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 1.7개, 7월 3.6개, 8월 5.9개로 태풍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6월 중에 한차례 태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7월부터 그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다.

 

또한 현재 바다 수온도 태풍 발생 조건에 적합한 26.5도 이상으로 발생 위도가 점차 북상하고 있다.

 

돌고래 방류가 늦어져 가두리에 있는 상태에서 태풍이 불어닥친다면 시설이 훼손되거나 자칫 돌고래가 그물에 감겨 폐사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돌고래 방류 시점을 될 수 있으면 앞당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야생적응 훈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방류했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돌고래 방류가 이르면 7월 초 또는 7월 중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대한 돌고래가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적응을 마친 후 방류할 계획이지만 그전에 태풍이 불어닥친다면 미리 방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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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철 기자[bjc@yna.co.kr] 2013/06/13 15: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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