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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보일러를 잠깐 돌려야 할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강릉과 속초, 동해 등 강원 동해안은 서늘하게 느낄 정도 기온이 계속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강릉, 속초, 동해의 평균기온은 19.3도, 18.2도, 17.7도로 평년보다 0.8도, 0.1도, 0.4도가 각각 낮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평균 23.4도로 평년보다 1.3도가 낮았다.
연일 30도를 넘는 불볕더위로 기상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한 서울 등과 비교된다.
전국적으로 8월 중순의 더위가 앞당겨 나타나 에어컨이나 선풍 등과 같은 냉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동해안 지역은 판매부진이나 농작물 성장 지연과 장애 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특히 동해의 낮 최고기온은 20.5도에 불과해 평년보다 1.6도가 낮았고 속초도 21.1도로 평년보다 1.2도가 낮았다.
선선함을 느낄 정도 기온이다.
이 때문에 아침저녁에는 방바닥 냉기 때문에 보일러를 돌린다는 가정이 많다.
주부 김명숙(50·강릉시 교동)씨는 "낮에는 시원해서 좋은 데 저녁에는 베란다 문을 닫아도 냉기가 있어 보일러를 잠깐이라도 한 번씩 틀고 잔다"고 말했다.
한낮에도 긴소매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천 년 축제 강릉단오제(9∼16일)에는 더위 걱정 없이 구경하기 좋은 날씨 때문에 오히려 관람객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같은 강원도지만 영서지역에 있는 춘천의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0.7도, 원주 30.1도, 영월 30.2도, 홍천 31도였다.
춘천과 홍천의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3.6도, 인제는 3.7도, 철원은 3.8도가 높았다.
강원지방기상청의 관계자는 "최근 강원 동해안은 동해 북부해상에 고기압이 계속 머물면서 동풍유입과 지형적인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유형재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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