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 거대한 녹조띠가 밀려오는 것으로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전해졌으나 6일 현재까지 육안으로는 관측되지 않았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위성 관측했다고 밝힌 제주시 차귀도 서쪽 55km 해상에 1501함정을 보내 녹조띠에 대해 육안 관측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대신 이 지점에서 가거도 가거초 해양과학기지까지 약 90km 해상에 걸쳐 길게 분포한 갈색 해조류 띠를 발견했다.
미역이나 감태 등의 이 해조류는 띠 하나가 2km 안팎에 띄엄띄엄 연결돼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그러나 이 해조류는 해안가로 밀려와도 번식력이 약해 어장 등 생태계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주형 해양위성센터장은 "구름 끝자락에 가렸지만 위성사진으로는 녹조띠일 가능성이 높다"며 "갈조류와 같이 섞여 녹조가 올 수 있어 육안 관측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방익찬 교수는 "중국으로부터 이동한 이 녹조띠가 동풍을 타고 관측 지점에서 북쪽인 남해안으로 더 흘러갔을 것이며 높은 기온에 녹조띠가 더 커져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5일 천리안 위성을 통해 제주도 서쪽 해상 약 60km 지점과 가거도 서남쪽 30km 지점에서 제주도 면적(1천845㎢)의 2배가량의 분포한 녹조띠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녹조는 독성을 띠지는 않지만 연안양식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거나 선박 운항에 어려움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성식 [koss@yna.co.kr] 2013/06/06 16: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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