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내년 5억4600만원 상당의 필수 백신 사들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수 백신 조달계획 비용이 내년 정부예산안에 이미 반영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필수예방접종 백신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영아용 결핵예방 백신인 피내용 BCG, 소아마비 예방백신인 IPV 단독 공급, 수입 의존에 따른 국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뒤 뒤늦게 백신을 구매한 것과 달리, 내년부터는 연초에 미리 구입해 필수 백신을 비축해 두겠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그간 민간에 대부분 맡겨졌던 필수 백신 수급 관리에서의 공공 역할을 강화하는 정부의 첫번째 중장기 계획"이라며 "미국은 전체 백신의 50% 이상을 연방정부에서 직접 구매해 배분하고, 캐나다는 2001년부터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여 백신 제조업체와 3~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도 인플루엔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폐렴구균23가다당백신(PPSV), 장티푸스,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국가에서 이미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확대해서 소아 폐렴구균(PCV), 피내용 BCG, 소아마비 예방 IPV 백신까지 구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구매는 1년 단위로 가능하며, 이보다 장기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공장가동 중단 등 공급이 중지되었을 때 즉시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현물 백신의 보관·활용 체계가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신의 수입 의존 및 단독 공급 여부, 공급중단 시 접종지연 파급 등을 고려해 대상백신을 정하고, 차질 대응에 필요한 3~6개월 분량을 비축할 계획이다.
피내용 BCG 백신 및 IPV 백신 3개월분 비축 예산 4억1400만원이 2019년 정부안에 편성되었고, 비축 체계의 근거 마련을 위하여 감염병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사전 알람체계의 원활한 수급관리 운영 지원을 위하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내 국가백신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추진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예방접종 백신은 국민 보건안보 관점에서 필수 공공재로, 감염병 전쟁에서 방어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필수예방접종 대상 백신을 계속 늘리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이번 대책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한 공공 안전망을 구축,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현미 [always@newsis.com] Copyright 뉴시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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