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인데요.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날씨가 매우 좋은 계절임을 형용하는 말입니다. 요즘 이 파란 하늘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답답한 가슴도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고 덩달아 기분까지도 좋아지는데 여기에 조금 있으면 길거리가 단풍잎으로 물들 예정입니다. 가을 단풍은 예년보다 1에서 4일 정도 늦게 들 거라고 합니다. 올해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28일을 시작으로 차차 남부지방으로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단풍구경하기 좋은 전국 단풍 명소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장소는 홍천 은행나무 숲입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은행나무 숲은 일년 중에 10월 한달 간만 개방되는 비밀스러운 곳입니다. 이곳은 1985년부터 농장주인이 30년 동안 가꾼 숲으로,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아내를 위해 조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참 로맨틱하죠? 길을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 속을 걸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꼐 아름다운 추억도 남겨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청남대입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별명이 있는 청남대는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원래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았지만 2013년부터 개방을 시작했는데요.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니만큼 아주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잠시 일상을 떠나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지막은 문경새재 도립공원입니다.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이 곳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단풍길이 시작해 산쪽으로 갈수록 아주 풍성한 단풍 나무들을 구경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계곡도 있고, 산책하기 좋은 길도 많아서 단풍구경뿐만 아니라 정말로 산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게다가 다음 달 10월 12일부터 말까지 문경 사과축제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가을 나들이로 문경새재도 가보시길 권장합니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는 우리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올해가 지나기까지 아직 3달이나 남았습니다. 아직까지 계획하신 일들을 다 이루지 못 하셨더라도, 선선한 가을 바람을 등에 업고 힘차게 마지막 스퍼트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주호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