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대응 체계가 전환되긴 했지만 여전히 밀집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위험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경계를 늦춰선 안 되는데요. 그래서 곳곳에서는 이렇게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그 중 차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혹은 창문을 내리고 라이브 공연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차 안에서 즐기는 콘서트, 드라이브-인 콘서트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구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차 안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자동차 극장 형식으로 이색 콘서트를 마련했습니다. 서초구청 야외 특설무대에서 차 안에서 즐기는 신개념 라이브 공연 ‘서리풀 드라이브인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클래식, 오페라, 트롯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진행돼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악기를 지양하고 현악기 중심의 공연을 펼쳤다는 점도 주목해볼 수 있겠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바로 DMZ 평화이음 콘서트입니다. 이 콘서트에는 인기 가수 이승철의 공연이 진행돼 더 화제가 됐는데요. 이 콘서트는 대형무대가 설치된 자동차 경주장에 500대 가량의 차량이 모여 진행됐습니다. 자동차 안의 관객들은 일제히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가수와의 소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현대차도 자동차 극장 콘서트를 열어 가수들의 공연,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을 자동차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기존 콘서트와는 다르지만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문화생활을 하기 힘든 시기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관객과 공연자 모두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봅니다. 

 고강용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