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세계 당뇨병의 날입니다. 요즘 당뇨병 환자가 정말 많아졌지만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약 60%는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의학상식도 당뇨병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잘못 알려진 당뇨상식을 바로 잡아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증세가 없으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대부분 당뇨병 환자는 증세가 없습니다. 흔히 당뇨병에서 나타난다고 하는 물 많이 마시고, 음식 많이 섭취하고, 소변량이 많아지는 등의 증세는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또한 본인이 괴롭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당뇨병의 합병증은 눈치 채지 못하게 슬금슬금 파고든 후에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날 때는 이미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몸의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증세가 없어도 당뇨병은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흔히 당뇨병에 걸리면 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완전히 없애 버리려고 하고, 또 한 번 또는 몇 달의 치료약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광고가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당뇨병을 한 번 치료로 완치하는 단방약은 없습니다. 피 속에 있는 포도당은 없애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요. 피 속에 포도당이 없으면 저혈당으로 사람이 죽게 되고, 적당한 정도가 있어야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데요. 당뇨는 너무 많아 넘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면서 사는 것이 당뇨병의 치료입니다.
다음으로 당뇨환자들에게 치료약 복용을 권하면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약을 끊을 수 없고 약이 독하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길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을 한번 복용하면 끊을 수 없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혈당이 높으면 반드시 치료해야하구요.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당뇨 치료약은 끊어도 계속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혈당이 정상으로 떨어질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 치료약을 사용해야 할 때는 약의 용량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약을 복용해야 되는 시기는 전문의가 결정하는 것이고 상당한 수의 환자들은 약을 끊고서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치료가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완치는 염원으로 남아있는데요. 당뇨병은 부적절한 식사, 움직이지 않는 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생활습관 병입니다. 완치될 수 있다는 첨단 치료법이 언제쯤 현실화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단 자신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선행돼야겠습니다.
황지영 온케이웨더 기상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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