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이런 속설 때문에 탈모 환자들은 ‘비’에 유독 더 민감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비를 맞으면 정말 머리가 빠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런 말이 생겨난 원인은 비의 산성 농도에 있는데요, 산성비는 pH 농도가 5.6 미만인 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비의 평균 산성은 pH 4.9 정도인데요, pH가 낮을수록 산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산성비의 산도는 탈모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시중에 판매하는 샴푸의 평균 pH 농도가 3으로 오히려 산성비보다 산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산성비가 탈모를 유발한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하지만, 빗물이 두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더 활발해지는데, 이 상태에서 비를 맞으면 분비물이 모낭 입구를 막으면서 탈모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습해진 두피는 박테리아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하는데요, 여름철 장마나 소나기 소식이 있다면, 꼭 우산을 챙겨서 최대한 머리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고요, 비에 젖었다면 바로 감고, 꼼꼼히 건조하는 게 좋겠습니다. 정리해보면, 비의 성분 자체가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비로 인한 습한 환경이 두피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여름철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자외선’입니다. 강한 볕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두피 건강과 모발이 손상될 수 있으니까요, 덥고 습한 여름에는 탈모 예방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신지수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