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 7월, 동동 8월' - 바쁜 농번기를 보내고 쑥쑥자라나는 농작물을
바라보며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농촌의 음력 7월을 일컫는 옛말이다.
우리조상들은 특히 음력 7월 보름을 백중(百中)이라는 속절(俗節)을
두어 농사일을 멈추고, 천신의례와 함께 놀이판을 벌여 노동의 지루
함을 달래고 더위를 잊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음력 보름과 그믐, 한 달이면 두 번씩 사리현상이 나타난다. 사리는
태양-지구- 달 또는 태양-달-지구 순으로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
시기로 이 때 달과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
가 커지는 현상이다
특히 음력 7월 15일(올해는 8월14일) 전후로 발생하는 사리 현상을
백중사리라고 하는데 연중 해수면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다.
올 백중사리기간 중 최고 해수면 발생 시기는 8월 13일에서 16일까지
로 지역별 최고 해수면 높이는 인천 881cm, 보령 726cm,군산 689cm,
목포459cm 등이다.
사리기간 중 발달한 저기압이나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경우 만조와
강풍, 너울효과가 더해져 해수면은 급상승하게 된다. 또 발달한
태풍이 접근하는 경우 태풍의 중심기압과 표준기압의 차가 1hPa
날때 마다 해수면은 1cm 씩 상승 한다.
지난 '97년 백중사리 때는 태풍 <위니>의 영향으로 전남해안부터
북한 황해도해안까지 한반도 서해안 곳곳에 해일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북상중인 제9호 태풍<무이파>가 백중사리 극대기를 피해 서해상
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하지만 태풍이 서해상을 통과하는
오늘밤(일)부터 내일사이 만조시각과 겹칠 경우 해수면이 급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 저지대에서는 해일과 침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 이번 태풍이 몰고 온 큰 너울이 백중사리 무렵에도 남아 있을 수
있다. 다음 주말까지는 바닷가를 찾을 때는 언제나 갑작스런 해수면
상승이나 너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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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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